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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IT코리아 힘으로 공생하는 생태계 구축

2020.04.16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前온라인교육지원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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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前온라인교육지원처장)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前온라인교육지원처장)

2007년 이래 14년차 온라인대학에 몸 담고 온라인교육을 해오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일이 발생했다. 온 나라, 아니 온 세계가 온라인교육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면서 오프라인 강의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실험을 하고, 학생들로부터 그 실험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끊임없이 동료 교수들과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온라인 강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 온 필자로서는 한결같이 온라인 강의의 한계만을 지적하면서 이 세계에 발 디디려고 하지 않는 오프라인 대학 교수들이 늘 안타까울 뿐이었는데, 이제 모든 교수들이 실제로 온라인 강의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물론 온라인 강의를 처음 하게 된 교수들이 하는 말들은 대개 ‘힘들다’, ‘어렵다’다. 그렇지만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에 온라인 교육적 요소가 빠질 수 없다고 믿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의 푸념 섞인 말조차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한 걸음이 시작된 것으로 들린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먼저 좀 큰 맥락에서 바라보자. 일단 온라인 교육은 친환경적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의 원인을 지나친 삼림 남벌, 그로 인한 박쥐와 같은 설치류와의 접촉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곧,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은 인간의 개발중심적 욕심이 빚어낸 참사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이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환경 보호를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교육의 형태 자체가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인간의 동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온라인 교육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교육 방식이다.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열기 위해 수 많은 학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먼 거리를 날아 한 곳에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은 정말 아이러니컬 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화상세미나 경험을 통해 먼저 대학의 연구자들부터 그 많은 국제 컨퍼런스를 화상회의로 돌리는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총 312만여명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16일 오전 서울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총 312만여명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16일 오전 서울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환경’ 못지 않게 부상하는 이 시대 키워드는 ‘균형 발전’일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지역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사이버대학에는 국내 전역에서 지원한 학생들이 있고 전공에 따라서는 서울-경기권이 반, 나머지 지역이 반인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우리 대학의 장점은 경상, 전라, 강원, 제주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어디에 있든지간에 동일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학문 분야가 트렌디한 흐름을 접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보면 온라인 교육은 교육 수준의 지역 격차를 줄이고 균질한 수준의 교육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각 지역에서 다양한 정보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과 다른 강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자면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교육 방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믹싱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On-Offline blended learning)’이다. 사이버대학에서는 학부에서도 다양한 게시판 활동을 통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지만 대학원에서는 규정상 여기서 더 나아가 한 학기 전체 강의 분량 중 최소한 3분의 1 이상 실시간 화상 세미나 혹은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해야 한다.

이 실시간 화상 세미나 시간에 학생들은 발제를 하고 토론을 진행하며 교수의 커멘트를 듣는 방식, 곧 오프라인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방식과 전혀 다를 바 없이 강의에 참여하게 된다.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이점은 고스란히 획득할 수 있으면서도 실시간 화상 세미나나 오프라인 세미나 시간에는 자신이 습득한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 및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되 굳이 긴 시간을 들여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버대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디오의 출현이 라디오를 퇴장시키지 않았고 디지털 시대가 열렸다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이 온라인 교육의 부상이 오프라인 교육의 특장점을 퇴색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온라인 교육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 장점을 알아본 각종 기관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거니와 우리나라의 경우 결코 기술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방식이 쓰여야 할 대학과 교육 기관들에서 매우 초보적인 형태로만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미 진화된 온라인 교육 툴(tool)도 우리의 오랜 관행, 곧 해외에서 인정받아야 비로소 국내에서 인정받게 되는 분위기로 인해 국내 프로그램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화상세미나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그러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화상세미나를 진행해본 많은 분들이 구글 행아웃(Google-Hangout)이나 줌 (Zoom) 등 해외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많이 쓰셨을 것으로 안다. 화상세미나라는 신세계를 처음 경험한 이들은 당연히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해외에서만 발달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국내 제품을 찾아볼 생각조차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화상세미나 진행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다. 해외 프로그램들의 막대한 마케팅 규모에 밀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민간을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도 해외 프로그램들만을 사용하는 것이 나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워크 스루’에 이르는 빠른 진화를 해내는 우리 의료진들처럼 우리 사용 방식에 맞는 지속적 진화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음에도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자연스럽게 해외로 유출되게 되는 해외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 나는 묻고 싶다.

이제는 온라인교육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이 어떻게 병존해야 할지, 온라인 교육으로 인한 정보 보안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온라인교육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 분야가 무엇일지, 또 국내에서 온라인 교육과 관련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일지 등 이제까지 온라인 교육에 대해 가졌던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전면적으로 수용, 발전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 이전으로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온라인 교육을 전방위적으로 경험한 우리 역시 온라인 교육을 모르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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