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3만9천485명으로, 전년대비 6만3천318명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3만9천485명으로, 전년대비 6만3천318명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으로 향후 대외수요 감소 영향도 커진다고 진단했다.

16일 케이디아이는 ‘경제동향 4월호’를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3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4로 전월(65)보다 11포인트나 급감했고, 계절조정 제조업 BSI도 2월 67에서 3월 56으로 하락했는데, 케이디아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3월 인천공항 여객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89.6% 감소했고, 3월 제주도 관광객도 내국인(-53.5%)과 외국인(-97.3%) 모두 많이 감소했다. 케이디아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소비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고,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4로 전월(96.9)보다 크게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2월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2월 국내기계수주는 22.2% 늘었고, 3월 자본재수입액은 10.7% 늘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의 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2월 89.5에서 3월 77.3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광고
광고

케이디아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와 원화가치, 국고채 금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