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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홍조류 '가지까막살'서 헤르페스 감염 억제 성분 발견

등록 2020.04.14 11: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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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클로버 연고 비교해 34배 항바이러스 효능

[서울=뉴시스] 가지까막살

[서울=뉴시스] 가지까막살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해양홍조류인 '가지까막살'에서 헤르페스(Herpes simple virus·HSV)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렉틴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지까막살(Grateloupia chiangii)은 우리나라 전 해안의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 홍조류다.

렉틴 단백질은 생체 내에서 지질, 탄수화물, 다른 단백질 등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 중 탄수화물과 특이한 결합을 하는 단백질로 암세포 확인, 세포 시각화, 특정탄수화물의 분리 등 생물학 및 약리학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자원응용실 한종원 박사 연구진은 가지까막살에서 추출한 렉틴단백질(GCL)이 단순포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과 HSV2) 감염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을 규명했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아시클로버연고의 주성분과 비교해 가지까막살 렉틴단백질이 34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몰레큘'(Biomolecules)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또 가지까막살 유래 렉틴 및 이를 부호화하는 렉틴 유전자는 지난 3일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국제 특허도 출원 한 상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향후 미생물 재조합기술을 통해 가지까막살 렉틴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백경화 자원응용실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고효율 항바이러스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항바이러스제 제품화를 위한 동물실험 및 독성평가, 임상 실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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