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홍조류에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 성분 발견...코로나19에도 효과 있을까?

윤희일 선임기자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홍조류에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성분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지까막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가지까막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가지까막살(사진)에서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렉틴단백질을 찾았다고 14일 밝혔다. 가지까막살은 우리나라 전 해안의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 홍조류이다.

해양생물자원관 자원응용실 한종원 박사 연구팀은 가지까막살에서 추출한 렉틴단백질이 피부에 단순포진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헤르페스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입 주위과 성기 주위 등에 포진 등을 일으킨다.

연구팀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아시클로버연고의 주요 성분의 효능과 비교한 결과, 가지까막살 렉틴단백질이 34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몰레큘(Biomolecules)>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가지까막살의 렉틴단백질과 관련 유전자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한데 이어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향후 미생물 재조합기술을 통해 가지까막살 렉틴 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렉틴 단백질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해양생물자원관 황현주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러스 질환에 대항하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 단백질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경화 자원응용실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고효율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항바이러스제의 제품화를 위한 동물실험 및 독성평가, 임상 실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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