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0. 4. 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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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한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기쁘다"라고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래퍼 버벌진트가 과거 자신도 차별적 행동을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한 후, 앞으로는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버벌진트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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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자신도 차별적·폭력적 행동했다는 사실 인정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되새기려 해"
래퍼 버벌진트 (사진=버벌진트 인스타그램)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한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기쁘다"라고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래퍼 버벌진트가 과거 자신도 차별적 행동을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한 후, 앞으로는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버벌진트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버벌진트는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 위협을 받을까'(실제로 용감하신 여러분들이 목소리를 내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나 같은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 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습니다. 리마인더니까요.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합니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라고 글을 맺었다.

버벌진트는 하루 전인 1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방 음란물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기사 캡처를 올렸다. 그러면서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고 썼다. 온라인상에서는 버벌진트의 의견에 동조하는 쪽과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바라보는 쪽으로 나뉘어 입씨름이 벌어졌다.

갑론을박은 다른 쪽으로 방향이 튀어 '버벌진트가 n번방 참여자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로까지 번졌다. 그가 과거에 발표한 곡에 여성혐오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적이 있었다는 점 등 과거 행적이 수면 위로 올라와 다시금 화제가 됐다. 버벌진트는 이 같은 반응에 새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하고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에는 2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해 역대 최다 참여자 수를 경신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오후 8시쯤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A씨(28·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사망 현장에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나왔다고 11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라고 자수한 인물이다. 당시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서 아동 음란물 등 340여 장의 사진이 저장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A씨는 자수하러 오기 전 독극물을 먹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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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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