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채권단에 자구안 제출..무슨 내용 담겼나

조인영 2020. 4.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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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수혈'을 받는 두산중공업이 자구계획안을 13일 제출했다.

핵심 사업부 매각 및 유상증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은 4조2800억원의 차입금 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대출 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향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자구안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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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 마련"
두산솔루스 매각 후 두산중공업 유증 단행 전망
채권단 협의·이사회 결의 거쳐 자구안 최종 확정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수혈'을 받는 두산중공업이 자구계획안을 13일 제출했다. 핵심 사업부 매각 및 유상증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두산그룹과 대주주는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했으며, 두산중공업 또한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철저한 자구 노력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자구안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후 대주주가 두산중공업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두산솔루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7% 늘린 3340억원으로 책정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회사다. (주)두산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은 약 17%에 불과하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6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매각을 협상중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매각하게 되면 6000억~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각 대금은 두산중공업 자본 확충에 활용하되 대주주만 참여하는 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노력 의지도 채권단에 관철시킬 수 있다.


두산중공업 차원에서도 고강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인력 추가 조정 및 핵심 자산 매각 등이 물망에 오른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포함한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경영합리화 추진계획을 준비 중에 있으며, 자본확충을 통한 차입금 감축 등 단계적인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인력 감축을 실시한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지출을 추가로 축소하기 위해 2차 인력 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인력 조정안은 현재 검토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핵심 자산 및 사업부 매각도 유력하다.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포함해 발전용 보일로 제조기업 두산메카텍 등이 거론된다.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인력 조정,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현실화되면 두산그룹은 약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를 끊어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자구안에 담길 가능성이 있다.


인프라코와 밥캣으로서는 유동성 위기가 높아지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지원 부담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재무리스크가 있는 한 이들 회사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있었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두산중공업은 4조2800억원의 차입금 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대출 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향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자구안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두산그룹 전 계열사 및 임직원은 확정되는 계획을 최대한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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