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사스보다 3.2배 높은 전염력..세차례 변이"

고재원 기자 2020. 4.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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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19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을 설명하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를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 번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위안궈융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48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3.2배 많은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 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술지 '임상전염병저널' 9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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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적응 위해 변이 A B C형 출현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CDC 제공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19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을 설명하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홍콩 연구팀은 코로나19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3.2배 높은 바이러스 생성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사스보다 인체 면역∙염증반응도 덜 일으켜 바이러스 복제를 더 수월하게 한다는 특징도 발견했다. 영국과 독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를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 번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국내에선 두 종류 변이가 발견됐다.

위안궈융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48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3.2배 많은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 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술지 ‘임상전염병저널’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6명의 폐에서 떼어낸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스는 48시간 이내에 10~20배 정도의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냈지만, 코로나19는 일부 사례에서는 최대 100배까지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코로나19는 48시간 이내에 사스보다 3.2배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입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염증반응은 오히려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스 바이러스의 84.6%가 면역∙염증 반응을 일으킨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8.4%만 반응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면역∙염증 반응을 피해 수월하고도 은밀하게 바이러스 복제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궈융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스 바이러스보다 복제 능력이 훨씬 강한데다가 염증 유발이 적어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홍콩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현황을 제공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현황판이다. 존스홉킨스대 제공

영국과 독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를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 번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 8일자에 내놨다. 피터 포스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와 미카엘 포스터 독일 키일대 임상분자생물학 연구소 연구원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4일 사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160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3종의 주요 유전적 변이인 ‘A’, ‘B’, ‘C’가 출현한 것을 발견했다. A형 변이는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됐다. A형은 주로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거주한 경험 등 우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형에서 변이된 B형은 중국 우한 외애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중 가장 흔한 변이”라고 설명했다. C형 변이의 경우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C형 변이가 B형 변이에서 파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C형 변이는 중국인 환자의 샘플에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양한 지역이나 국가에 사는 주민들에 적응해 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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