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뤄지는 개막.. 이동국·염기훈 '80·80' 등극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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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이다.
이 특별한 흥행카드가 2020시즌 K리그에 준비되고 있었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 70득점-70도움을 달성한 단 두 명으로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224골 77도움, 염기훈은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끝없이 연기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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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리그가 축소되면 두 선수가 올 시즌 80-80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경기 수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두 선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뛴다 해도 기록 달성 가능성은 ‘50 대 50’ 정도로 평가됐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도움 3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몇 년간 스피드와 활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7시즌에는 30경기에서 5도움, 2018시즌에는 35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서 2도움에 그쳤다. 미드필더 염기훈에게도 7골 득점은 쉽지 않은 목표다. 그가 7골 이상 득점했던 해는 2015시즌의 8골이 마지막으로 이후 4골-6골-6골-6골에 그치고 있다. 이동국과 염기훈 모두 지난해보다 훨씬 더 힘을 내야 시즌 막바지에 기록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줄어들면 이들이 힘을 낼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그만큼 기록에서도 멀어진다. 게다가 올 시즌뿐 아니라 아예 기록 도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남아 있다. 이동국은 40대, 염기훈은 30대 후반으로 두 선수 모두 2021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선수들인 탓이다. K리그의 역사가 코로나19라는 불청객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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