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뤄지는 개막.. 이동국·염기훈 '80·80' 등극 가물

서필웅 2020. 4.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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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이다.

이 특별한 흥행카드가 2020시즌 K리그에 준비되고 있었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 70득점-70도움을 달성한 단 두 명으로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224골 77도움, 염기훈은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끝없이 연기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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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설 지난 시즌까지 '70·70' 달성 단 두 명 / 이동국은 도움 3개·염기훈은 7골 남겨 / 최악의 경우 22경기로 우승 결정 가능성 / 2021년 기약할 수 없어 리그 역사 무산 위기
이동국(왼쪽), 염기훈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이다. 물론 리그 전체로서도 흥행카드가 된다. 하물며, 이 도전이 한 명이 아닌 두 전설의 경쟁형태로 이루어진다면 더더욱 흥미롭다. 이 특별한 흥행카드가 2020시즌 K리그에 준비되고 있었다. 바로 이동국(41·전북 현대), 염기훈(37·수원 삼성) 등 두 전설의 80득점-80도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 70득점-70도움을 달성한 단 두 명으로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224골 77도움, 염기훈은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두 전설 중 누가 먼저 K리그 최초의 80-80 클럽에 가입할지 흥미로운 레이스가 펼쳐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은 아직까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끝없이 연기되고 있는 탓이다. 당초 2월29일 리그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개막이 뒤로 밀린 뒤 아직 리그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팬들은 물론 기록 달성을 벼르던 두 베테랑도 하염없이 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개막이 계속 뒤로 밀리며 기록 달성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눈앞에 다가온 리그 단축운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7일 주간브리핑에서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듯 경기 수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리그 축소안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12개 클럽이 참가하는 K리그1의 경우 당초 팀당 33경기와 5경기의 파이널라운드 등 총 38라운드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팀당 22라운드와 5경기의 파이널라운드 등 총 27경기 체제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개막이 더 늦어질 경우 경기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파이널라운드가 아예 사라지고 단 22경기만으로 우승팀을 결정하는 경우의 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렇게 리그가 축소되면 두 선수가 올 시즌 80-80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경기 수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두 선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뛴다 해도 기록 달성 가능성은 ‘50 대 50’ 정도로 평가됐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도움 3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몇 년간 스피드와 활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7시즌에는 30경기에서 5도움, 2018시즌에는 35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서 2도움에 그쳤다. 미드필더 염기훈에게도 7골 득점은 쉽지 않은 목표다. 그가 7골 이상 득점했던 해는 2015시즌의 8골이 마지막으로 이후 4골-6골-6골-6골에 그치고 있다. 이동국과 염기훈 모두 지난해보다 훨씬 더 힘을 내야 시즌 막바지에 기록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줄어들면 이들이 힘을 낼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그만큼 기록에서도 멀어진다. 게다가 올 시즌뿐 아니라 아예 기록 도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남아 있다. 이동국은 40대, 염기훈은 30대 후반으로 두 선수 모두 2021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선수들인 탓이다. K리그의 역사가 코로나19라는 불청객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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