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입국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확인증을 들고 별도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3.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정부가 내일부터 해외 90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 또 미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격리 3일 이내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3월 18일 미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최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13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 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자가격리 3일 이내 받는다. 기존 미국발 입국자는 자가격리 후 유증상시에만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앞으로 모두 받는 것이다.
단, 미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은 전수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은 시설 격리 후 능동감시 대상으로 유증상일 때만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미국 지역사회 위험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수는 912명이다. 이 중 37.6%인 343명은 모두 미국발 입국자가 차지하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다음으로 많은 숫자지만, 최근 입국 확진자는 미국이 앞서는 상황이다.실제 최근 2주간 확인된 해외유입 확진자 459명 중 미국발 확진자는 유럽발 입국자보다 많은 228명으로 4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이유다.
특히 내일부터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막는 조치도 함께 강화된다. 해외 90개국에서 외국인이 무비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 입국을 제한한다.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 숫자를 더 줄이기 위한 조치다.
정은경 본부장은 "그동안 해외 입국자 숫자가 90% 이하로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루에 한 5000여 명 정도의 입국자가 발생하고 있고, 또 그 중에 외국인이 20% 전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단기체류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시설격리하는 것을 의무화했지만, 숫자가 어느 정도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면서 "좀 더 단기체류입국자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그런 의미로 무비자 입국제한을 시행하기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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