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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빌 게이츠와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약속


10일 오전 전화통화에서…게이츠 이사장 “한국 대응을 보고 배울 것”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이사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번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게이츠 이사장의 요청으로 오전 10시부터 25분간 계속된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처음 인사를 하게 되어 반갑다”고 말하자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WHO의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한국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다양한 단체를 호명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여해주셔서 대단히 기쁘다”면서 “이들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AVI는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창설된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다. 게이츠재단은 GAVI 설립 파트너로 연 3억 달러 이상, 누적으로는 41억 달러를 기여해 왔다. 한국 정부도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여액을 늘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500만 달러 규모로 공여중이다.

 CEPI는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됐으며 게이츠재단은 출범 당시 5년간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IVI는 백신연구개발 및 보급 활동을 위한 재원의 대부분을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에 의존하고 있다. 산·학·연 컨소시엄 참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한국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로 설립한 펀드인데, 총 500억 원의 기금 가운데 한국 정부가 250억 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 원을 기여했다. 라이트 펀드와 관련, 게이츠 이사장은 “올해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의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한국 정부가 GAVI에 협력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사장의 전망에 공감하며, 한국 정부도 코로나 개도국 상황이 염려스러워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백신개발 노력에 못지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치료제는 백신 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 대응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다짐하면서 통화를 마쳤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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