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미소 속에 비친 그대', 30년 음악 인생의 대표곡이죠" [M+인터뷰①]

2020. 4. 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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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신승훈 인터뷰 사진=도로시컴퍼니

가수 신승훈이 30주년 스폐셜 앨범과 함께 시의적절하게 돌아왔다.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특별한 노래들로 삶에 지친 대중들을 위로하기에 나섰다.

신승훈은 지난 7일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위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30주년 스폐셜 앨범 ‘My Personas(마이 페르소나)’는 지난 8일 발매됐다. 이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그러자 우리’를 비롯해 ‘늦어도 11월에는’ '‘내가 나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위킹 인 더 레인(Walking in the Rain)’ ‘사랑, 어른이 되는 것’ ‘럴러바이(Lullaby) (Orchestra Ver.)’ 등 총 8곡이 담겨있다.

특히 올해 30주년을 만큼 이번 스폐셜 기념 앨범에는 신승훈이 숨긴 특별한 의미가 존재했다.

“신곡 6곡을 직접 작곡했고, 두 곡은 후배들의 노래를 전달하는 딜리버리 역할을 위해 싱어송라이터 친구들의 노래를 실었다. 사실 앨범을 내고 4월 10일 콘서트에서 부르려고 했던 이유가 곡의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 구성 때문에 앨범을 이렇게 만들게 됐다.”

신승훈 ‘My Personas(마이 페르소나)’ 사진=도로시컴퍼니

그중에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사실 선공개를 할 계획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를 바꾸고 먼저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작년 가을에 쓴 노래다. 주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맞춰 쓴 거 아니냐고 하더라. 당시 우리 팬들이 힘들어하는 나이기도 하고, 사회적 무게감도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위안을 주고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이 노래를 선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선공개 후 댓글 중에 ‘저는 안 힘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 노래를 듣고 울었습니다. 힘들었나 봅니다’라고 있더라. 이런 분들 덕분에 내가 음악을 30년 동안 하고 있었고,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구나 하고 느꼈다. 그냥 수록곡으로 위로와 위안을 주려던 노래였지만, 선공개함으로써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올해 그는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겸손하면서도 벅찬 감회를 털어놨다.

“많은 분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마라톤의 반환점이 언제일까 생각했다.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서 시의적절한 시간이 된 것 같다. 30개의 점을 찍고 위를 보니까 신승훈이라는 선이 하나 생긴 느낌이 있다. 한 획은 아니더라도 획이 그어졌다. 그렇게 자부하고 싶다. 마라톤은 반환점이 있지만, 인생에는 없다. 계속 가야 하는 거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30주년보다 앨범이 나오는 날에 충실하고 싶다. 받은 트로피들보다 앞으로 걸어갈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나보다 조금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날 울리지마’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등 많은 곡을 발매했고, 히트시킨 이가 신승훈이다. 그는 자신의 30년 음악 역사를 살펴봤을 때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곡이 무엇인지도 꼽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을 좋아하던 순간도, ‘보이지 않는 사랑’을 좋아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음악을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곡이자 30주년을 맞이하니 의미가 남다른 곡이 있다. 바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다. 이번에 콘서트가 취소되고 연기됐지만, 사실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30주년을 맞이하려 했다. 그만큼 내게 의미가 남다르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이름을 알리고,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음악의) 폭이 넓어졌고,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팬덤이 생겨 의리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신승훈 BTS 사진=도로시컴퍼니

발라드 하면 신승훈, 신승훈 하면 발라드를 떠올릴 만큼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발라드라는 장르에서 인정을 받은 신승훈은 ‘발라드 황태자’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많은 장르를 해왔다. 맘보, 디스크, 뮤직 스윙 등을 다 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신숭훈 하면 생각해주는 게 슬픈 노래를 불렀던 순간인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쌓이다 보니 발라드 황제로 불러주는 것 같다. 발라드 황제를 기억할 때 이제 내가 빠지면 서운할 것 같다. 이 칭호가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승훈은 발라드가 아니면 안 될 것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내 색깔을 갖고, 발라드 하면 신승훈을 떠올린다는 것이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해왔다는 걸 인정받는 것 같아 애증의 관계라고도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고집한 대로 음악을 하고 싶은 가수 신승훈으로 남고 싶은 생각이다.”

가수로서 제작자로서 대한민국 음악 역사를 30년간 이끌어 온 신승훈은 90년대의 가요계와 현재의 가요계의 차이도 설명했다.

“30년이 됐으니 이제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평론까지 아니어도 진단을 해볼 수 있는 책임과 소명이 있다고 느낀다. 내가 1990년 11월 1일에 데뷔했다. 이 시기가 연예계에서 가요계가 정말 쎈 시기였다.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했다. 가수들의 앨범이 나오면 레코드점에 줄 서서 포스터도 받아가고, 친구들과 가수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던 그런 시기다. 현재는 앨범보다 음원이 산업화가 돼 전문화되고, 투명성도 좋아졌다. 현재 음악이 전문화되면서 뮤지션의 역량도 높아졌다. 그래서 싸이와 BTS 같은 K-POP 선두주자도 나타날 수 있었다고 보고, 그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예전에는 한 가수가 여러 장르를 시도했지만, 지금은 그 장르에 특화된 친구들이 있어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 생겼다. 또 음원 홍수시대이기 때문에 좋은 노래를 찾기에 수고가 많다. 그 내에서 좋은 노래를 찾아 추천해주는 것도 나의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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