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어디까지 알고 있니?

머니투데이

여지윤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에서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화폐는 특정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상품권, 카드 등)를 말한다.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돼 일부 지역화폐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2016년 53곳에서 2019년 말 177곳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발행액도 2016년 1168억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해 2조3000억원보다 30.4% 늘어난 수치다.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6조까지 더 늘리고 할인율도 10%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너희 동네, 어떤 지역화폐 쓰니

① 서울사랑상품권

서울시에서는 각 구별로 모바일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자치구의 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3월 기준, 18개의 자치구가 발행했다.

서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 약 10만 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 상품권 구매 시 특별한 할인 혜택이 있다. 3월부터 7월까지 상품권 구매 시 15% 할인, 결제 시엔 5%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 3월에서 6월까지 사용분에 대해서 소득공제 60% 혜택을 받을 수 있다.(원래 소득공제 40%) 기존에 할인 혜택을 받기 힘들었던 학원, 병원 등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② 인천e음카드

사진제공= '인천e음카드' 사이트 캡쳐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모바일앱과 선불카드가 결합된 'e음카드'는 전자상품권으로 인천 전역 어디에서나 사용 즉시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는 연말정산 60%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캐시백, 소득공제 비율을 조정한 결과다.

2019년 기준 인천 e음카드 가입자는 92만명, 발행액 1조 5천억원으로 전국발행액 대비 5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사용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사람들의 알뜰한 소비를 돕는다.

③ 경기도지역화폐

경기도는 지난해 4월부터 31개 시군이 모두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경기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경기지역화폐는 기본 6% 할인에 3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만 24세 경기 청년과 출산가정을 위한 경기지역화폐는 정책발행카드로 분류돼 대상자로 선정되면 지급금(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비)을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 내 시·군별로 사용방법, 혜택 등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경기지역화폐로 수원시 '수원페이'가 있다.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로 사용자는 충전 금액의 6%에 해당하는 추가 인센티브를 받고, 사용금액 30%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수원 시내 전통시장, 연 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슈퍼마켓·편의점·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할인, 소득공제 등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지불금액 이상의 구매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지역화폐인 만큼 사용처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내가 사는 동네에 지역화폐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곳에서 사용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