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입원 50일째..내일부터 "국내 최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3. /사진 = 뉴시스

대구 지역의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였던 국내 31번 확진자(61·여)가 입원 50일째에 접어들었다. 이 확진자는 내일(9일)이면 국내 환자 중 최장 입원 기록자가 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50일까지는 31번 확진자 외에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늘이 지나면 이 확진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는 6개월 가까이 입원 치료가 있었던 환자가 있다. 권 부본부장은 "경증이라면 대개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져 치료가 되지만, 중증이면 증상이 길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31번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2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이외에도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장기 입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31번 확진자의 치료기간이 50일을 넘어섬에 따라, 치료비 일부를 부담토록 하는 구상권 청구 관련 검토에 착수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신천지 측에 구상권을 행사할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대구의료원은 31번 확진자의 정확한 병원비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음압병실 하루 이용료가 6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3200만원 이상의 병원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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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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