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31번 확진자 국내 최장 51일째 입원

양지호 기자 2020. 4.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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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증상 계속 돼
면역력 떨어져 바이러스를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는 듯
대구시 "대구 환자 절반 이상이 1달 이상 입원"

대구 신천지 발(發) 집단감염의 단초가 됐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1번 확진자(여·61)가 51일째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국내 최장(最長) 입원 치료자가 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50일까지 입원했던 사례가 몇 건 더 있었지만, 오늘 이후부터는 31번 확진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6개월 가까이 입원치료가 있었던 적 있었다”며 “경증이라면 대개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면서 치료가 되지만, 중증 이상인 경우에는 (증상이) 좀 더 길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메르스 유행 때는 1번 환자가 129일만에 퇴원했고, 80번 환자는 투병 172일만에 숨을 거뒀다.

31번 확진자에 대해 대구시 보건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 증상이 있어 진단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개 입원환자 중 증상이 사라지면 일주일 단위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자의 면역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데 환자가 바이러스를 멸절(eradicate)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 계속 입원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워낙에 바이러스 질환은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 2~3주’라고 하지만 2달 넘게 입원하는 것도 흔하지는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환자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코로나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장기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30일 이상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에 감염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병을 앓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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