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하는 막내..직장인 세대차이, 윗세대가 더 많이 느껴

한영혜 2020. 4.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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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세대차이 체감도·업무 부정적 영향도. 연합뉴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세대로 갈수록 세대 차이 체감도는 높아졌다. 직장 내 세대 차이의 표면적 원인은 가족주의와 책임감을 강조하는 기존 문화와 효율을 중시하는 새로운 문화 사이 충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30개 대기업·중견기업 직장인 약 1만3000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기초로 세대별 심층 면접을 거쳐 작성된 ‘한국기업의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63.9%가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20대·30대의 체감도는 각각 52.9%, 62.7%인 반면 40대·50대는 각각 69.4%, 67.3%로 집계됐다. 윗세대일수록 세대 차이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갈등을 야기하는 상황 중 야근에 대해 40대·50대는 각각 35.5%, 42.8%가 ‘성과를 위해 야근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20·30대는 각각 26.9%, 27.2%만 이에 동의했다.


윗 세대는 '지도'…아랫 세대는 '내비게이션'
회식에 대해서도 세대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40대·50대는 “회식은 상견례와 같아서 재미없지만 소통 위해 필요한 계륵”이라고 평가했지만 20·30대는 “의전의 연속인 회식으로 어떻게 소통이 되느냐”며 소통은 일과시간에 하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의무 중심으로 생각하는 윗세대는 맡겨진 일을 우선하는 반면 권리 중심으로 생각하는 아랫세대는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을 중요시한다”고 분석했다.

업무지시 방식에 대해선 50대의 51.9%는 리더의 지시가 명확하다고 답했지만, 30대는 같은 질문에 21.3%만 긍정했다. 대한상의는 윗세대를 두루뭉술하게 일을 배워온 ‘지도 세대’, 아랫세대를 명확한 지시를 바라는 ‘내비게이션 세대’로 구분했다. 아랫 세대는 조직이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50대 직장인 87.9%가 ‘조직이 성장해야 내가 있다’는 항목에 동의했지만 20대는 57.6%만 이에 동의했다.

대한상의는 “조직의 체질을 가족 같은 회사에서 프로팀 같은 회사로 개선해야 한다”며 “선수가 팀을 위해 뛸 때 팀은 선수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원칙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프로팀 같은 회사’의 기업문화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치 있는 헌신(Re-establish) ▶상호존중(Respect) ▶성과와 결과(Result) ▶보상과 인정(Reward) ▶훈련과 성장(Reboot) 등 5R 문화 도입을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담아 ‘Why Book 2. 세대갈등편’을 발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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