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 치료로 2명 완치..정부, 곧 치료지침 발표

신현준 2020. 4.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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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당시 치료 지침 따라 완치자 혈장 500㎖ 투여
이틀 뒤부터 효과..폐 상태 호전·바이러스 감소
혈장치료 성과, 국제 학술지에 게재..정부 "지침 곧 발표"

[앵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에게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투여해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1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또 다른 1명도 퇴원을 앞두고 있는데 치료 약이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첫 사례입니다.

방역 당국은 혈장 치료 관련 지침을 곧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두 개의 층이 생깁니다.

이중 위에 뜨는 노란 층이 혈장입니다.

혈장 속에는 단백질과 여러 영양성분이 들어있는데 최근 감염병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라면 항체도 들어있습니다.

항체는 몸속에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피 속 바이러스들에 들러붙어 바이러스가 다른 장기 세포에 침투하는 걸 막고 대식세포가 먹이로 착각하게 해 바이러스를 잡아먹도록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이 원리를 이용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성과를 거뒀습니다.

기저 질환이 없던 71세 남성, 고혈압을 앓던 67세 여성이 대상이었습니다.

고열도 심했지만, 폐 상태가 특히 나빠 인공호흡기, 산소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었습니다.

[최준용 /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항바이러스 치료나 기계 호흡 치료했는데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 스테로이드와 혈장치료 같이 해보자 했고…]

연구진은 메르스 때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500㎖를 12시간마다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부터 효과를 봤습니다.

폐 X선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뿌옇던 염증이 많이 사라지고 바이러스도 크게 줄었습니다.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20여 일 넘는 치료를 통해 두 환자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아 여성 환자는 최근 퇴원을 했고 남성 환자는 퇴원 대기 상태입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에도 실렸습니다.

방역 당국은 곧 기본 지침을 발표하겠다며 혈장치료에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회복기 혈장지침이 곧 완성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다른 치료와 관련된 연구 개발도 신속히 진행하고 평가받고…]

그러나 관건은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할 시스템 구축입니다.

또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수 있어 조율 역할을 할 중앙 기구 구성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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