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20년 전 자식 버린 부모가 재산상속? '구하라법' 청원 이유

MBC라디오 2020. 4. 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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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 때 집 나간 친모, 故 구하라 의료진 치료 권유로 먼저 찾아
- 친모, 장례식장에 나타나 증거수집하듯 휴대폰 녹음..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악몽 같았다
- 친모, 법률대리인 통해 5:5 상속 주장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故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씨

☏ 진행자 > 지난 달 고 구하라씨의 친오빠가 양육 의무를 져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런 민법 개정 청원을 국회에 올렸는데요.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서 국회 법사위에 회부됐다고 합니다. 구하라 씨의 친오빠시죠. 구호인씨 직접 연결했습니다. 나와 계시죠!

☏ 구호인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구하라 씨와 굉장히 각별한 사이였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나실 것 같아요.

☏ 구호인 > 네, 아무래도 남들과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각별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아직도 하라가 옆에 없다는 게 실감 나지 않습니다.

☏ 진행자 > 국회에 직접 국민동의 청원을 올리셨어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으실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청원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거고, 또 배경이 뭔지 궁금합니다.

☏ 구호인 > 현재 상속 결격 사유가 제한적으로 몇 가지 안 됩니다. 유서를 조작한다거나 살해를 한다던가 몇 가지 안 되는 항목 중에 저희가 부양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경우도 상속 결격 사유를 추가 하고 기여분 인정요건을 완화하는 민법 개정에 관한 청원입니다.

☏ 진행자 >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또 상황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구하라씨와 구호인씨 어머니가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 구호인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 구호인 > 제가 11살, 그리고 동생이 9살 때 친모께서는 집을 나가신 후로 저희 성인이 되고 나서도 저희를 먼저 찾지 않으셨어요.

☏ 진행자 > 한번도요.

☏ 구호인 > 맞습니다. 저희가 먼저 찾았죠. 동생이.

☏ 진행자 > 그러면 그때 11살이었고 동생은 9살이었다고요.

☏ 구호인 > 맞습니다.

☏ 진행자 > 성인이 돼선 만났습니까?

☏ 구호인 > 성인이 되고 나선 동생이 의료진이 치료를 권해서 그때 동생이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나중에 구하라 씨가 성인이 된 이후에 어머니께 연락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락하게 된 건가요?

☏ 구호인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9살, 11살이면 정말 어린 나이인데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신 겁니까?

☏ 구호인 > 당시 아버지께서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건설업 쪽에 일을 하셨어요. 저희 남매는 할머니 고모 고모부 집에 맡겨지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생활비를 조금씩 주신 걸로 알고 있고요.

☏ 진행자 > 나중에 성인된 이후에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머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당시 반응은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 구호인 > 동생한테 들었는데 저는 그때 그 자리에 있지 않았었어요. 친모의 반응 잘 모르겠으나 동생은 만나고 나서도 저한테 아무렇지도 않았었다고 괜히 만났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괜히 만난 것 같았다.

☏ 구호인 > 네.

☏ 진행자 > 어머니가 냉담하게 반응을 하셨나 봅니다. 그렇게 설명했다면.

☏ 구호인 > 오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그러냐하면 저한테 동생이 페이스톡을 걸었었거든요. 그때는 오셨는데 그 뒤로 잘 모르겠습니다.

☏ 진행자 > 그 이후로 또 연락이 계속 없었던 상황 같고요. 이 부분도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장례식 때 어머니가 오셨다고 들었어요.

☏ 구호인 > 네.

☏ 진행자 > 그때 만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 구호인 > 어렸을 때 저희를 버리고 먼저 찾지도 않았던 친모께서 장례식장에 와서 오셔 가지고 사람들, 동생 지인들에게 자신이 하라 엄마다 라고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진짜 황당하면서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상주 복을 못 입게 했었는데 증거수집이라도 하듯이 대화 도중에 휴대폰 녹음을 하시고 저한테 식당에서 나가시면서 저한테 손가락질 하며, 하셨어요. 도대체 딸 장례식장에 와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왜 하는지 그 순간들이 모두 악몽 같았습니다.

☏ 진행자 > 자꾸 불편한 질문을 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구호인씨 같은 경우 장례식때 어머니를 본 게 오랜 만에 몇 년 만에 보신 거겠네요.

☏ 구호인 > 저는 동생이 만나고 나서 제가 18년 3월 정도에 결혼을 했었는데 동생이 결혼식 한 달전에 그래도 친모를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해서 만났었거든요. 그 뒤로는 동생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제가 친모를 뵙고 나서 그 다음 뵌 게 장례식장입니다.

☏ 진행자 > 굉장히 오랜 만에 봤고, 또 장례식 때 어머님 모습이 증거를 수집하는 듯한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행동들이 있었다고 말씀을 하신 거고요. 어쨌든 구호인씨가 11살 때 집을 나갔고 사실상 연락이 없다가 이번에 장례식에 나타난 이후에 재산 분할을 요구하고 있는 거네요.

☏ 구호인 > 친모께서 직접적으로 저한테 얘기하지 않으시고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5:5로 상속 주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진행자 > 5:5로 상속 주장이요. 친모가 5 나머지 5는 오빠께서.

☏ 구호인 > 저희 아버지 상속을 받아 저한테 5가 있습니다.

☏ 진행자 > 대리인을 통해서 구호인씨한테 연락을 하신 거예요?

☏ 구호인 > 부동산 거래건이 있었는데 부동산에서 원래 친모께서 오셔야 되는데 법률대리인 변호사 두 분께서 오셨어요.

☏ 진행자 > 그 이후로 어머님과 직접 통화를 했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까?

☏ 구호인 > 장례식장 이후로 제가 전화를 6통 정도 했는데 다 안 받으시더라고요.

☏ 진행자 > 전화도 안 받고.

☏ 구호인 > 네, 아직까지도 연락이 안 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번에 너무 고통이 심하셨을 것 같아요. 견디기 어려운 그런 상황들이셨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국회에 법을 바꿔 달라 라고 얘기하신 거고 결국은 법사위까지 회부가 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소급적용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법이 개정된다고 구하라씨 경우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셨던 이유는 뭘까요?

☏ 구호인 > 아쉽게도 저희에게는 적용이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구하라 란 이름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잘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빠로서 동생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구하라 씨에 대한 마지막 선물, 알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SNS에 하라씨 남자친구였던 최종범씨를 엄벌해달라 이렇게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최종범 항소 뉴스 보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썼다, 이렇게 설명하셨는데 어떤 부분입니까?

☏ 구호인 > 변호사님이랑 구하라법을 진행하면서 최씨 사건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었어요. 그런데 일단은 집행유예 받고 나와서 반성의 기미라고 볼 수 없는 미용실을 오픈하고 오픈 파티하는 걸 SNS에 올리는 등 가족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었습니다.

☏ 진행자 > 집유로 나와서 파티하면서 일상을 무리 없이 지내고 그 사진들을 SNS에 올리고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최종범씨가요.

☏ 구호인 > 네, 그게 뉴스에서도 보도가 됐었고요.

☏ 진행자 > 감정을 말로 표현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그런 사진 보시고 보도 보시고 친오빠께서는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구호인 > 그때 당시 너무 화가 나서 동생한테 얘기했는데 동생은 오히려 저를 걱정하면서 자기가 잘 해결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괜히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 진행자 > 오히려 동생이 오빠를 위로하는 그런 상황이었겠군요. 사실 최종범씨의 재판 상황을 보면서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실제. 그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시는 것 같은데 최근에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물 유포, n번방, 끔찍한 사건들이 많잖아요. 이런 뉴스를 보시면 더 화가 나실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 구호인 > 최근 뉴스를 보면서 저도 화가 나더라고요. 강력한 법이 생겨서 이와 같은 일들이 방지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동생을 떠나 보내고 여러 모로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고 어머님과도 여러 가지 힘드신 상황인데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전달해주시죠.

☏ 구호인 > 지금 많은 분들이 저한테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있어요. 그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진행자 > 앞으로도 법사위에 회부됐다고 하지만 법이 통과되기까지 여러 가지 과정이 있을 겁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잡으셔야 될 것 같고요. 9***번님이 문자 주셨어요. 마음이 아픕니다. 구하라법이 만들어지는 게 쉽진 않은 여정이겠지만 용기 내시라고 저도 응원합니다, 이런 문자 많은 청취자 분들이 같은 마음으로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힘드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구호인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 까지 구하라 씨 친오빠이신 구호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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