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에 일상 찾아가는 대구..거리두기에 지친 시민 '밖으로'

손형주 2020. 4. 7.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0일간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이 밖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째인 7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배모(65)씨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지만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도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방역 운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서문시장 모처럼 활기..느슨해진 거리두기에 우려도
대구시 "시민 인내 한계..참여형 방역 준비"
지난달 17일 대구 지하철 출근길 모습(왼쪽). 이날 출근길 지하철 모습(오른쪽) [촬영 김주성, 손형주 기자]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50일간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이 밖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째인 7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배모(65)씨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지만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평소 돌보던 손자를 50여일 만에 보러 간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듯 대구 시민은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여명가량으로 감소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2월 21일 서문시장 모습(왼쪽)과 이달 6일 서문시장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촬영 김현태, 손형주 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근무 교대를 하는 시각, 맞은편 서문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한 상인은 "지난주부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자 하나둘씩 가게 문을 열어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에도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한 카페 점주는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10일 정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지만 매출이 80% 감소했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40% 안팎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다시 움직이는 대구 수성못 오리배 [촬영 손형주 기자]

수성구에 있는 인공호수인 수성못 오리배도 다시 움직였다.

두 자녀와 함께 오리배를 탄 이모(37) 씨는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하는 것 같아 바람을 쐬려고 50일만에 처음으로 외출다운 외출을 했다"며 "평일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느슨해진 거리 두기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주말 동성로, 삼덕동 등지에서는 젊은 층이 자주 가는 주점에 줄을 서 입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북적이는 대구 삼덕동 주점 [촬영 신준희 기자]

동성로에서 만난 신모(38) 씨는 "아직 수많은 환자와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생각하면 벌써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담화문에서 시민 참여형 방역 카드를 꺼냈다.

권영진 시장은 "오랜 자율통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시민 피로감이 누적되고 인내가 이미 한계에 와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당국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도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방역 운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희망의 빛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모처럼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4.6 handbrother@yna.co.kr

handbrother@yna.co.kr

☞ 소지섭, 17살 연하 조은정과 결혼…"신중히 내린 결정"
☞ 화재현장서 중년 남녀 시신…흉기 자상 발견
☞ "성당은 직영점, 절은 프랜차이즈, 교회는 자영업"
☞ '뇌사' 9살 소년, 7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 자가격리 중 지하철 타고 돌아다닌 20대…한다는 말이
☞ 주택 틈새 끼어 죽은 멧돼지, 안 빠지는데 어떡하지?
☞ 입국자 가족 비싼 호텔서 2주간 격리?…이상한 대책
☞ 37세 유도챔피언 코로나19로 사망…의료진도
☞ 북한에서 왼손잡이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 "○○대 다니다 숭실대 온 학생 있었는데, '미친 X'"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