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역대 최대 833명 사망 vs. 덴마크는 개학..유럽의 '엇갈린 희비'

김다영 입력 2020. 4. 7. 15: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업을 재개한 식료품점 앞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유럽 내 일부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역대 일일 최대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 관련 유럽 주요국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하루 833명 사망…역대 최대

6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날 하루 8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일일 사망자 수 가운데 최대치다. 이로 인해 이날 기준 프랑스 누적 사망자는 8911명에 달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보다 사망자가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1만6523명) △스페인(1만3341명) △미국(1만871명) 등 3개국뿐이다.

이날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는 517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9만8010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세가 최근 며칠 사이 조금 꺾이는 듯하더니, 다시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의 수는 6978명에서 7072명으로 94명(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우리는 바이러스 감염증의 정점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오늘 발표한 수치를 보면, 시민들이 더욱 철저하게 집에 머물며 정부의 봉쇄 노력을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개학 준비…오스트리아 봉쇄 완화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6일 코펜하겐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유럽에서 가장 먼저 국경 폐쇄 조치에 나섰던 덴마크는 오는 15일부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덴마크는 지난 3월 11일 학교와 어린이집, 식당, 카페, 체육관을 폐쇄함과 동시에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5일 기준으로 덴마크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는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 해제를 준비 중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6일 전동보드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도 봉쇄 해제안을 검토 중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오는 14일부터 400㎡ 이하의 소규모 상점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건 오스트리아가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형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고 중순에는 호텔, 식당, 기타 서비스까지 모두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스페인도 감소세 뚜렷
유럽 내 최대 확진국인 이탈리아에서는 6일 기준 636명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 증가세를 기록했던 전날(5일)보다는 111명 더 많은 수치지만, 이틀 전인 4일보다는 45명 적은 수치라고 외신은 전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1941명으로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6일 인적이 없는 스페인 이괄라다의 밤거리에 식료품을 든 여성이 텅빈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내 두 번째 확진국인 스페인에서도 이날 하루 637명이 사망해 13일 연속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3341명이다. 마리아 호세 시에라 스페인 보건응급위원회 부대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율이 감소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는 EU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을 경제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