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입 막은 트럼프.."말라리아약 효과"

박성호 2020. 4. 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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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확진자 33만 명을 넘긴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이번 한 주가 9.11 공격때처럼 끔찍한 시간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당국 참모들의 경고도 무시한 채 말라리아 치료약의 사용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또 밝혀, 전문가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다급했습니다.

브리핑 도중 보건의료 참모를 상대로 기자 질문이 나오자 답변 기회를 가로챘습니다.

(파우치 박사님) 이 약에 관해서도 관여하셨나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사님이 그 질문에 몇번이나 대답했습니까? 아마 15번이죠. 질문할 필요 없습니다."

(대통령의 의료 전문가잖아요. 맞죠?) "박사는 그 질문에 15번이나 대답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에 써보자고 자신이 연일 띄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란 약에 관한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약은 말라리아 치료 외엔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2천9백만번 복용할 분량을 구매해 비축했고, 실험실, 군, 병원에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약이 듣는다면 좋고요. 듣지 않아도 사람 안 죽어요. 도움을 줄뿐 해치지 않아요. 잃을 게 뭐 있습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잃을 게 있다는 입장.

정신질환과 심장질환 등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위험해진다고 우려합니다.

답변 기회를 뺏겼던 파우치 박사도 백악관 회의때 약의 효험에 의문을 달았지만, 트럼프의 경제 참모인 피터 나바로 국장이 그걸 반박하는 내용의 자료철을 책상에 내리치며 설전이 오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습니다.

전문가 의견이 무시되는 트럼프 행정부내 의사결정의 단면이 또 드러난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이번주 미국은 9.11 공격때 못지 않는 끔찍한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바이러스만 위험한 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대처방식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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