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할 때, 올바른 단열재 시공방법은 무엇일까?

조성일 2020.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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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결로, 미세먼지 없는 아파트 3無 인테리어 3편

곰팡이와 결로는 그대로 둔 채, 멋진 마감재로만 덮은 리모델링. 과연 그 안에 사는 가족의 건강은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자투성이 집을 매입해 직접 리모델링에 나선, 한 남자의 ‘3無’ 인테리어 도전기를 따라가 본다.


오래된 아파트를 매매하고 리모델링을 할 때는 누구나 추가 단열 공사를 고려한다. 눈으로 결로와 곰팡이를 본 이상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대개의 단열 공사는 스티로폼 몇 장을 덧대는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시공방법도 정석을 지키지 않아 결국 단열재 공사를 하나 마나 한 결과를 낳곤 한다. 제대로 시공되지 않으면 단열재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단열재를 시공할 때 지켜야 할 조건은 두 가지이다. 첫째, 열손실을 최소화할 것, 둘째, 장기간 성능을 유지할 것. 그렇다면 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올바른 시공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단열 시공의 기본, 빈틈을 없애라!

출처 :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사진 1]은 한 현장의 단열 공사 모습이다. 단열재 틈새가 벌어져 있고, 배관 사이도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는 다 찢어진 옷을 몸에 대충 걸쳐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 2]와 [사진 3]은 올바른 단열재 시공 모습으로 볼 수 있다. EPS단열재는 교차 시공으로 틈새를 최소화하고, 바닥과 벽이 만나는 코너 부분은 기밀테이프를 추가 시공했다.


습기가 들어가지 않는 단열재 접착의 정석

현장에서 단열재를 접착할 때 대개 어떤 방법을 쓸까? [사진 4]가 현장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나, [사진 5]가 제대로 된 시공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리본앤댑(Ribbon and Dab)’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리본앤댑 방법으로 단열재를 시공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사진 4]의 방법은 내부에 습기가 유입되어 결로나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진 5]처럼 단열재 테두리 부분을 전부 우레탄폼으로 막아야 안쪽으로 공기가 흐르지 않는다. 중앙 부분에도 우레탄폼을 쏴 완벽하게 부착되도록 해야 한다.


내단열의 문제점 및 제대로 하는 단열 접착법


기밀테이프 시공으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기밀테이프는 시공 시 생길 수 있는 틈새를 막아주는 자재로, 국내 고효율 저에너지 건축이 도입되며 현장에 퍼지기 시작했다. 건물 내·외부, 창호 연결부 등 다양한 부위에 맞춰 여러 가지 종류로 출시되었는데,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는 주로 단열재와 단열재 이음부에 쓰인다. [사진 6]과 같이 이음부 사이 틈새에 우레탄폼을 충진하고, 그 위에 기밀테이프를 밀착해 부착하는 방식이다. 기밀테이프 없이 우레탄폼만 시공한다면, 실내 습기가 폼 사이를 통과해 단열재 안쪽으로 들어가 하자가 생길 수 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단열재는 도배지나 타일, 목재 등 마감재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단열재를 빈틈없이 붙였는지, 우레탄폼이 빠진 부분은 없는지, 이음부에 테이프는 붙였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제대로 시공이 되었는지 여부를 겨울이 되어서야 깨닫곤 한다. 바로 결로와 곰팡이를 목격하면서부터다.

TIP. 기밀테이프 대신 실리콘으로 시공하면 안 될까?
실리콘은 습기가 통과하며, 시간이 지나면 경화가 일어나 부착 부위에서 탈락하는 성질을 가진다. 그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단열재 이음매 부위는 실리콘보다 기밀테이프를 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실리콘이라도 시공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단열재 재시공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값비싼 마감재를 모두 들어내고 해야 하는 공사다. 이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열 공사가 끝난 후 열화상카메라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진 7]은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하여 단열이 누락된 부분을 찾는 모습이다.


이렇게 단열재 시공을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단열재를 빈틈없이 채우고 폼과 테이프를 일일이 시공하는 과정은 사실 자재비보다는 인건비가 많이 든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 생각지 못한 추가비용이 더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는 리모델링 공사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정이다. 단열재를 올바로 시공하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값비싼 마감재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비싼 마감재에 결로와 곰팡이가 피길 바랄 사람은 없다. 한정된 예산이라 고민된다면, 타일이나 벽지 등 마감재 비용을 줄여서라도 올바른 단열재 시공을 택해야 한다. 리모델링의 최종 목적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란 명제를 잊지 말자.   다음 호에 계속…



정광호



이 글을 쓴 정광호 씨는 건축 현장에서 10년의 실무 경험을 쌓고, 판교에 직접 거주할 제로에너지주택을 지었다. 자연에너지 활용과 복사냉방 기술 등으로 겨울철 단열은 물론, 한여름 에어컨 없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이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주임연구원으로, ‘소규모 건축물의 소비에너지 최적화 설계·시공 개발’ 연구 과제에 참여하며 올해 3월부터 일반 건축주와 인테리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성능기반 저에너지 리모델링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www.phiko.kr



구성 _ 편집부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04월호 / Vol.25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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