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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교육부 인증 플랫폼은?…네이버 밴드·클래스팅 유력

공교육 'e학습터', '위두랑', 'EBS 온라인'과 동등하게 인정
네이버 밴드, 대중화·간편성 장점…클래스팅, 교사들이 선호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20-04-07 05:10 송고 | 2020-04-07 09:23 최종수정
고등학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6일 앞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방식의 온라인 수업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고등학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6일 앞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방식의 온라인 수업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 출결부터 학생과 교사 간 일대일·일대다 소통, 학습 피드백 등이 가능한 플랫폼은 국내 4~5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국 교사와 학생이 사용하게 되는 공적 온라인 클래스는 'e학습터', '위두랑', 'EBS 온라인 클래스' 등 3개가 있다. 민간에서는 구글 클래스룸과 스타트업 '클래스팅'이 학습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네이버가 '밴드'를 온라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대안으로 떠오른다.
다만 구글 클래스룸의 경우 해외 교육시장에 기반한 온라인 교육이어서 우리 교육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기능개선이 필요하고, 인증 절차가 번거롭다. 온라인 개학 전까지 기능보완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보조 학습 플랫폼 정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민간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비스는 네이버와 클래스팅 정도만이 참여 가능할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일 진행한 교육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민간 온라인 클래스 역시 수업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업체도 공적 온라인 교육학습과 동등한 인증 효력을 갖을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밴드, 온라인 개학 맞춰 기능개선…대중성이 장점
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습 콘텐츠와 실시간 화상교육 등 다양한 학습 형태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 공교육의 가장 핵심이자 필수 기능은 △학생 출결관리 △쌍방향 소통 △학습 피드백 제공 등의 가능 여부다.

네이버의 그룹형 SNS 밴드는 온라인 개학을 겨냥해 '2020 신학기 밴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현재까지 개설된 밴드가 4만개·33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출석 체크 △라이브 방송 △과제 제출 등이 가능해 수업 관리·교사와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라이브 방송' 기능으로는 실시간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 밴드 '글쓰기'의 라이브 방송 버튼을 누르면 방송이 가능하며, 밴드 내 라이브 권한이 있는 멤버라면 모든 밴드 멤버에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 라이브 방송은 최대 2시간까지 가능하며 횟수는 제한이 없다. 특히 최근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라이브 방송수가 1261%가 증가하는 등 사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도 미리 준비한 동영상 학습 자료를 게시글로 등록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수업 관리가 편리하다. 동영상의 경우 게시물에 최대 10개까지, 동영상 하나당 1시간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예약 글쓰기 기능을 이용해 미리 수업 콘텐츠를 준비하고 정해진 시간에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으며, '그룹 캘린더'를 통해 학급 시간표를 손쉽게 공유하거나 '미션 설정' 기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일일 과제를 제공하고 목표달성률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 이용자에게 '학급 밴드' 외 밴드에 대한 검색·노출 기능을 제한해 어린이 이용자에게 안전한 온라인 수업 환경을 제공한다. 수업용 밴드의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비공개 과제 제출에 용이한 '비밀 댓글' 기능도 추가로 적용 예정이다.

네이버의 그룹형 SNS 밴드.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의 그룹형 SNS 밴드. (네이버 제공) © 뉴스1

◇교사·학부모·학생 대상 폐쇄형 커뮤니티 '전문성' 개선

클래스팅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운영하는 '폐쇄형 커뮤니티' 기능과 일대일·일대다 학습소통, 출결체크 기능 등을 갖춰 온라인 개학에 따른 혼란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스팅의 서비스는 △교육용 SNS '클래스팅 class' △학교 관리 시스템 '클래스팅 school' △인공지능(AI) 기반 개별화 교육 서비스 '클래스팅 AI'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클래스팅 class의 경우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공지 △수업자료 △사진 △영상 등 학교 생활을 공유하고 편리하게 소통하도록 돕는다. 교사는 12만여 개의 무료 콘텐츠와 저작 도구로 과제를 만들고 자동 시스템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학생들은 국경을 넘어 교류하고 학교폭력 등 민감한 문제를 비밀 상담할 수 있다.

클래스팅 school은 인쇄·취합·통계 등 교과 외 학교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자동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모바일 가정통신문으로 설문조사부터 전자서명까지 간편하게 회수하고 자동 통계 리포트로 실시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학습 및 출결 현황을 시각화된 데이터 분석 리포트로 제공한다.

클래스팅 AI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문제와 동영상 강의를 추천해 준다. 수학, 과학, 사회 등 과목 및 영역별 진단평가와 4만여 동영상 강의로 효율적 학습을 돕는다. 교사는 공부시간과 문제풀이 개수, 정답률 등을 한눈에 파악하고 개별 지도할 수 있다.

클래스팅은 온라인 개학을 맞아 이같은 기능에 추가 서비스 및 기능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핵심은 온라인 출결 및 학습방 개설 기능 개선과 온라인 학습에 익숙지 않은 교사들에게 사용법을 홍보하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은 이미 클래스팅 학습방을 활용하고 있지만 온라인 학습시스템이 낯선 교사 역시 상당하다. 이를 감안해 클래스팅은 교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난 2일 첫 연수에는 사전 신청한 교사만 5000명이 넘었다. 클래스팅은 오는 9일 경기도교육청과 초·중·고 교사들을 초빙해 또 한차례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클래스팅은 현재 간편하게 온라인 학습방을 만들어 학생,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보다 개선하는 한편, 동시접속시 우려되는 서버 안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두 아이 이상 가정에 PC가 1대인 경우에도 동시학습이 가능하도록 모바일로도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밖에 원격수업을 출결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출석부 기능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출석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대비해 교육부가 요구하는 학생 건강상태 체크 기능도 도입했다. 해당학급의 설문결과는 담임교사와 교장 등 일부만 볼 수 있도록 해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클래스팅, 특수교육연구회 셋업과 온라인 특수교육 콘텐츠 무상 지원© 뉴스1
클래스팅, 특수교육연구회 셋업과 온라인 특수교육 콘텐츠 무상 지원© 뉴스1

한편 클래스팅은 교사 출신인 조현구 대표가 2012년 7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교육용 SNS로 시작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해 삼성벤처투자, 한국산업은행, 싱가포르 미슬토, 옐로우독 등에서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조 대표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선정하는 '2020 영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클래스팅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교육 앱으로 유명하다. 전국 학교 90% 이상이 도입해 교원의 절반 이상(26만명)이 사용 중이다. 전세계적으로는 59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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