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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된 페럿과 건강한 페럿 함께 살자 '인간사회 전파양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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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된 페럿과 건강한 페럿 함께 살자 '인간사회 전파양상'이 보였다

2020.04.06 15:10
중앙의료원, 코로나19 동물실험 모델 구축
페럿. Alfredo Gutiérrez/위키피디아 제공
페럿. 알프레도 구티에레스/위키피디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전파 양상을 파악하고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동물모델로 페럿이 사용된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페럿이 공기 전파를 통해 다른 페럿에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람간에도 호흡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충북대 의대와 함께 동물실험 모델을 구축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양상을 검증한 결과 이런 양상을 보였다고 6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최영기 충북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올해 2월 코로나19 국내 감염 환자에게서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페럿에게 주입해 페럿의 감염 특성과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은 인간과 폐 구조가 비슷해 인간 호흡기 질환의 동물 모델로 주로 쓰인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에서도 백신 개발을 위한 동물모델로 쓰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은 발열이나 기침, 무기력증 등 인간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페럿은 감염된 후 2일에서 8일 사이 주로 38~40도 사이의 발열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2일째부터 비강 분비물과 혈액, 다른 체액 분비물까지 확산됐다. 감염 4일째부터는 인체 감염 때 나타나는 고열, 기침, 활동량 감소와 같은 임상 증상으로 발현됐다. 8일 후에는 증상이 나았다. 실험 중 숨진 페럿은 없었다.

 

감염된 페럿에 밀접 접촉한 페럿은 인간처럼 감염됐다. 연구팀은 페럿 두 마리를 감염시킨 후 같은 공간에 감염되지 않은 6마리 페럿과 함께 생활하게 했다. 그 결과 이틀째부터 감염되지 않았던 페럿의 코와 대변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6마리 페럿 모두에게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만들어지는 항체가 발견됐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페럿 두 마리를 감염시킨 후 우리에 가두고 우리 근처에 다른 페럿 6마리를 놓았다. 직접적으로 접촉할 순 없지만 호흡기를 통해 전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감염되지 않았던 페럿 중 2마리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만 바이러스의 양은 직접 접촉했을때에 비해서는 적었다.

 

연구팀은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과 그 효과를 검증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파양상과 관련하여 전파속도, 잠복기감염 등을 실험동물 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모델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나 그 효과를 검증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숙주와 미생물’ 지난달 31일자에 발표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최영기 충북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양상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최영기 충북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양상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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