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2% 이스라엘 0.5%..코로나19 치명률, 왜 다를까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만 간다. 5일(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0만 4782명, 사망자는 6만 4849명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원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저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60세~69세에서 3.5%였지만, 80세 이상은 20.2%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60~69세의 치명률은 3.6%였지만,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14.8%에 달했다.
반면 치명률이 0.5%인 이스라엘의 확진자 집단은 훨씬 젊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셰바 메디컬센터의 여행 의학과 열대성질환 센터 담당자 에얄 레셈(Eyal Leshem)은 이스라엘의 치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을 하면서 감염됐거나, 여행하는 친구들과 접촉한 젊은 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37%가 30세 이하라고 발표했다. 이어 30~39세는 15%, 40~49세는 13%였고 60세 이상 감염자는 38%에 그쳤다. 이달 2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에서 60세 이하 사망자는 2명뿐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나라별 검사 수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8.16명을 검사했고, 노르웨이는 17.56명, 독일은 11.3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치명률은 1.6%, 노르웨이는 0.9%, 독일은 1.3%으로 모두 세계 평균보다 크게 낮다.
반면 미국은 1000명당 3.34명으로 한국의 절반에 못 미치며, 영국은 2.30명으로 더 적다. 미국의 치명률은 2.4%, 영국의 치명률은 10.1%다.
뉴욕타임즈는 독일의 빠르고 광범위한 검사가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많은 검사 수는 무증상과 경증 확진자를 통계에 포함시켜 치명률을 실제에 가깝게 만들었고, 코로나19의 유행을 억제하고 확진자들을 분류해 의료체계가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치명률 집계 방식은 '사례 치명률(CFR)'과 '감염 치명률(IFR)'로 나뉜다. 사례 치명률은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한 사람들의 비율이며, 감염 치명률은 감염됐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해 계산하는 추정치다. 일반적으로 발표되는 치명률은 대개 사례 치명률이다.
사례 치명률은 집계에 포함되지 못한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누락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확진자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포함해 치명률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 근거중심의학센터(CEBM)는 "이탈리아가 확진자 중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해 치명률이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례 치명률이 실제 치명률보다 높게 나타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신종플루(H1N1)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지난 2009년 세계 각국은 치명률을 낮게는 0.1%에서 높게는 5.1%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WHO가 발표한 신종플루의 치명률은 0.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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