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유권자 22% 급증.. 총선 최대 변수 부상

이귀전 2020. 4. 5. 18: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4396만명 확정/ 코로나 격리·재외국민 투표제한/ 전체 투표율은 하락 전망 우세/ 첫 투표 만 18세는 54만8986명/ 39% 차지 40∼50대 표심도 영향/ 22% 부동층 향방도 당락 가를 듯
4·15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서울 종로구에 이낙연, 황교안 등 종로구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21대 총선 유권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1200만9494명(전체 유권자 27.3%)으로 집계됐다. 20대 총선(985만6999명)보다 21.8% 늘어난 수치다. 60세 이상의 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5일 선거인명부 확정일인 지난 3일 기준으로 21대 총선 유권자가 총 4399만4247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구 투표 유권자(비례대표 투표도 포함) 4396만1157명과 재외국민 중 거주 국가의 영주권을 취득해 비례대표 선거만 참여하는 유권자 3만3090명을 합한 수치다.

이번 선거부터 선거연령이 하향조정되면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 18세 유권자(지역구 투표 유권자수 기준)는 54만898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의 1.2%에 해당한다. 유권자 연령대는 50대가 864만9821명(19.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35만7423명(19.0%), 30대 699만4134명(15.9%) 등이었다. 40∼50대 유권자가 1700만7244명으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는 “50·60대는 사회·문화적으로 투표를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투표할 것 같다. 오히려 20·30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투표를 안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확신할 수 없지만 여당한테 유리할 것 같진 않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인 46.1%를 기록한 뒤 19대 54.2%, 20대 58.0%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응답자의 72.7%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보다 8.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이대로면 이번 총선 투표율이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의 발걸음과 표심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투표에 코로나19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는 이동제한은 없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가길 꺼려할 유권자들이 있어 투표율 하락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마스크 등 자체 방역과 개인 청결을 유지하면 감염 우려가 낮다는 인식으로 투표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박성민 대표는 “이번에는 거대 양당에 실망한 층이 있는데 (이들이 선택할) 마땅한 제3당이 없는 데다 재외국민 투표도 제한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투표율도 1∼2%포인트 빠져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다소 잦아든 면이 있어 50% 후반대의 투표율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여야의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정권심판론’으로 여당이 불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코로나19가 표심에 영향을 미쳐 투표율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열흘 앞둔 5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 우편함에 선거공보물이 꽂혀있다. 연합뉴스
실제 코로나19 국면이 여권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던 일반적 예상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총선 전체 투표율과 별개로 연령별 투표율이 여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노년층은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니 다른 연령층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부동층의 향방도 관건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정당 지지율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 달 전(31%)보다는 줄었지만 부동층은 22%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대응 여부 등에 대해 부동층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투표장에 나올지가 막판 판세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중도층이 여당보다 야당에 기우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귀전·곽은산 기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