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대목이건만..코로나발 된서리 맞은 묘목시장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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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바짝 팔아 일 년을 버티는데눈앞이 캄캄합니다."
식목일을 사흘 앞둔 2일 경북 경산 묘목시장.
식목일 대목만을 기다려온 묘목시장 상인의 시름이 깊다.
정희진 경산묘목조합장은 "일년 수확물을 2~4월 사이에 모두 판매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다"며 "농가 살리기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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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바짝 팔아 일 년을 버티는데…눈앞이 캄캄합니다.”
식목일을 사흘 앞둔 2일 경북 경산 묘목시장. 이곳은 우리나라 묘목의 60~70%를 공급하는 최대 생산지다. 묘목시장이 특수를 누리는 대목 중의 대목이 바로 이 시기다. 그러나 묘목시장 상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방문객으로 활기가 넘치던 묘목시장의 인적이 눈에 띄게 줄고 문의조차 뜸해서다.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김모(50대‧여)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오늘은 사과나무 2개밖에 못 팔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묘목 농사를 지은 지 20년인데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고 푸념했다.
경북 포항시 묘목시장은 경산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연초 세워둔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방문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진영 포항시산림조합 주임은 “포항은 작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는 매출이 크게 줄진 않았지만 어렵긴 마찬가지다”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밭 임대료와 인건비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목일 기념행사를 취소하거나 몸체를 줄였다. 산림조합 역시 봄철 나무시장 개장을 취소한 곳이 상당수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나무시장을 열려고 때를 기다렸지만 도통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개장 자체를 취소한 지역이 많다”고 했다.
묘목 수요는 줄었지만 값은 되레 올랐다. 묘목은 지난해보다 40∼50%가량 가격이 뛰었다는 게 묘목조합의 설명이다. 보통 1년생을 내다 파는데 지난해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접목량이 떨어지면서 생산량도 줄었다. 대추나무 묘목은 한 그루당 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올랐다. 감 묘목 역시 20% 이상 오른 7000원, 후지 사과 묘목도 50%가량 오른 8000원대에 각각 거래된다.
정희진 경산묘목조합장은 “일년 수확물을 2~4월 사이에 모두 판매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다”며 “농가 살리기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경북=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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