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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마감]WTI 12% 랠리…사우디-러-미국 감산 공조 기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04-04 05:36 송고
미국 노스다코타주 소재 석유시추 설비 /AFP=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주 소재 석유시추 설비 /AFP=뉴스1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두자릿대로 폭등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3.02달러(11.93%) 급등한 배럴당 28.34달러로 체결됐다.장중 12% 넘게 뛰면서 배럴당 28.56달러까지 올랐다. 전날도 WTI는 25% 폭등하면서 사상 최대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간으로 WTI는 31.7% 폭등했다. WTI 선물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13.9% 폭등한 배럴당 34.11달러로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글로벌 감산 기대감으로 이날도 유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예삿일처럼 일어나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통화 및 재정 부양이 속출하는가 하면 원유시장에서는 어제의 적국들이 뭉쳐 글로벌 감산공조를 이뤄야 한다는 지지와 압박이 공존했다.

사우디, 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잠시라도 한 배를 탈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상상력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0만~1500만배럴 감산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지지했다.

당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벌 공조가 있다면 일평균 1000만배럴 감축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우디는 러시아, 미국까지 포함한 산유국 긴급회의를 다음주 월요일(6일)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긴급회의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트럼프가 언급한 최대 1500만배럴 감산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지만,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셰일의 감산을 일축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의 동참을 압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는 유가 랠리가 지속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미국까지 감산해도 코로나로 증발한 수요 문제는 당장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원유수요가 일평균 3000만~3500만배럴 증발했는데, 생산을 최대 1500만배럴 줄여도 유가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RBC의 커트 홀리드 글로벌 에너지리서치 본부장은 CNBC방송에 "코로나발 경제 충격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천문학적 규모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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