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행사 잇따라 취소..시름 깊은 '묘목 농가'
[KBS 대전]
[앵커]
이틀 뒤면 식목일인데요.
평소 같으면 묘목 축제나 곳곳에서 열리는 나무시장과 나무 심기 행사로 분주할 때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며 식목일마저 무색해졌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의 한 묘목 판매장입니다.
식목일을 즈음에 20년 가까이 묘목 축제가 열려 수만 명이 몰리는 명소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돼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성윤/묘목 생산 농민 : "(한 주에) 10명도 채 안 오고 있어요. 그래서 매출 같은 경우도 작년에 비해서 한 10분의 1, 이조차도 안 되고 있고."]
충북 옥천 등 다른 지역의 대형 묘목 축제도 모두 취소되다 보니 묘목 판매상의 발걸음도 뚝 끊겼습니다.
여기에 어린나무들은 제때 팔지 못하면 대부분 폐기 처분까지 해야할 처지입니다.
농장 내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팔리지 않은 나무들을 이렇게 한데 묶어 심어두는데요.
이대로 여름이 되면 이 나무 대부분은 죽게 됩니다.
또, 평소 같으면 거의 모든 자치단체도 식목일 행사를 열고 나무 수천 그루를 사서 시민에게 나눠주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마저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일부 자치단체가 '차량 이동형' 방식으로 감·대추나무 등 묘목을 나눠졌지만 판로가 막힌 묘목 농가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박관응/세종조경수영농조합 대표 : "생산한 묘목도 나가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고, 또 그것을 유지 관리해서 내년도에 팔려다 보니까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묘목 조합은 취소된 묘목 축제를 올 가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잠잠해질지 몰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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