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MVP] 'kt 핵심' 허훈, 이제 KBL 최고를 넘본다

손동환 2020. 4. 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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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9~2020 KBL은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종료된 3월 24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를 정했다.

물론, 확실한 결산이 이뤄진 건 아니다. 그래도 각 구단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는 있었다. KBL 팀별 MVP(최우수선수)를 다루는 이유다.

이번에는 2019~2020 시즌 부산 kt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를 다루고자 한다. kt 공격을 진두지휘한 허훈(180cm, G)이다. 선정 기준은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이야기한다.

[2019~2020 시즌 기록]
 - 35경기 평균 31분 21초, 14.9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48.0% (3.5/7.3)
  * 3점슛 성공률 : 35.2% (2.0/5.7)
  * 어시스트 1위 (2위 : 김시래, 4.8개)
  *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1위 : 송교창, 15.0점)

허훈은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떡잎을 보여줬다.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40초를 소화했고, 10.6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 1.3스틸로 맹활약했다. 신인왕은 연세대 동기인 안영준(서울 SK)한테 내줬지만, 신인왕만큼의 임팩트를 남겼다.

2018~2019 시즌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섰고, 평균 28분 40초 동안 11.3점 4.1어시스트 2.3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서동철 kt 감독이 펼치는 공격 농구에 잘 녹아들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밟기도 했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허훈은 한층 더 성장했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이 허훈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포인트가드인 파쿤도 캄파소는 허훈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인 영향이었다.

허훈은 자기의 공격적인 성향을 더욱 강화했다. 2대2 전개를 더욱 적극적으로 했다. 빅맨의 스크린을 받은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퍼. 이는 허훈의 시그니처 무브가 됐고, 허훈의 이러한 패턴은 알면서도 막기 힘들었다.

허훈의 공격력은 2019~2020 시즌 초반 강하게 드러났다. 특히, 2019년 10월 19일과 20일 연전에서 잘 드러났다. 기록에서 보면 알 수 있다.

허훈은 2019년 10월 19일 창원 LG전에서 32점을 퍼부었다. 야투 성공률은 60%(2점 : 8/14, 3점 : 4/6)에 달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에만 14점을 퍼부으며,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바로 다음 날. 허훈은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3점슛 9개를 연달아 성공한 것. 이날 역시 31점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상대편에 있던 이상범 DB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허)훈이를 잘 막아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이의 슈팅이 잘 들어갔다. 스테판 커리 같았다(웃음)”며 허훈을 극찬했다.

그러나 그 두 경기 모두 졌다. 허훈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공격 기회를 보는 것과 동료의 공격 기회를 보는 것 사이에서 고민했다. 비중과 선택의 문제였다. 서동철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고, 허훈도 야전사령관으로 해야 할 역할에 집중했다.

허훈은 ‘공격’과 ‘경기 운영’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kt의 상승세가 조금씩 떨어졌다. ‘외국선수 기복’이라는 불안 요소도 겹쳤다. 허훈을 둘러싼 주변 요소 모두 좋지 않았다.

그러나 허훈은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상황에 맞게 ‘공격’이나 ‘경기 운영’을 선택했다. 그 결과,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2월 9일 경기가 압권이었다. 허훈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4점 21어시스트를 달성했다. KBL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2위를 달성했다. 4쿼터까지만 놓고 보면, 최다 어시스트 1위. (김승현은 2005년 2월 9일 서울 삼성전에서 23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다만, 4쿼터까지 달성한 어시스트 개수는 20개였다)

또한, KBL 역대 최초로 +20점과 +20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아버지인 허재(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 팀 역시 91-89로 승리. 허훈은 팀 승리와 개인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kt는 외국선수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2019~2020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6위(21승 22패)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안착했지만,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허훈 역시 많은 아쉬움을 안았다.

그러나 허훈이 2019~2020 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은 강렬했다. 허훈의 존재 여부에 따라, kt의 성적이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허훈은 스스로 kt의 핵심을 증명했다. 나아가, KBL 최고로 거듭나려고 한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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