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미스터트롯' 김호중 "임영웅, 여자라면 사귀고 싶은 남자"

황지영 입력 2020. 4. 2. 08:03 수정 2020. 4. 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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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20.03.25/
가수 김호중(30)이 트로트라는 기회를 기적으로 만들었다. 영화 '파파로티'의 실존인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망설임없이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지원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첫 번째 경연부터 1위를 찍더니 결승 진출자 톱7까지 올랐다. 몸값도 상승했고 여기저기 러브콜도 쏟아진다. 매일이 놀라운 하루라는 그는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요즘 흥미있는 장르는 뭔가. "민요나 소리에 관심이 생겼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윤대만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경기소리를 하는 친구다. 평생해야하는 것이 노래인데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서 그 친구한테 배우고 있다. 주현미의 '짝사랑'을 연습할 때도 그 친구를 찾아가 간드러지는 소리들을 많이 배웠다. 국악을 배우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발성도 찾게 되고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 기분이다."

-'짝사랑' 선곡은 다들 놀랐다. "레전드 미션 때 무조건 주현미 선생님을 찾아가겠다는 마음이었다. 도전하고 싶었다. 내 자신을 알고 싶었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내 자신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탈락은 정말 상관하지 않았다. 언제 '짝사랑'을 불러볼까 싶어서 도전했다. 편곡을 할까 생각했지만 있는 그대로 후회없이 불렀다."

-코로나 19로 은사님 앞에서 노래하지 못해 아쉽기도 할텐데. "서수용 은사님 댁이 대구라서 방청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승전 당일에 수원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는데, 막상 선생님이 오셨다면 긴장도 더 되고 떨렸을 것 같다. 경연하면서 연락을 자주 하고 응원도 많이 보내주셨다. '너무 고생 많았고 기분이 좋다. 너는 성악이라는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노래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기억난다."

-경연하면서 지친 적도 있나. "'천상재회' '짝사랑'을 연달아 하면서 정신적으로 지쳤다. 그런 상태에서 윤명선 작곡가의 '바람남'을 들었는데 노래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니까 주변 감독님들도 놀랐다. 노래가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곡이 된 거니까, 내 곡을 어려워해선 안 되지 않나. 이 노래는 부르면서 정말 행복했다."

-임영웅의 우승은 예상했는지. "강력한 우승후보인 건 알았지만 우승자는 정말 예상할 수 없었다. 결과 발표도 미뤄지면서 다들 당황했다. MC 김성주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MC에 감탄했다."

-임영웅을 여자라면 사귀고 싶은 남자로 꼽은 이유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야기를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웅이 노래하는 스타일이 내가 닮고 싶은, 내가 가지지 못한 매력을 갖고 있다.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키도 크고 잘생겼기 때문에 내가 여자라면 임영웅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두 가지가 있다. 제일 좋아하는 최백호 선생님처럼 재즈, 포크, 발라드, 트로트 다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미스터트롯' 나오기 전에 최백호 선생님의 대구 공연에 갔는데 굉장히 감동을 받은 말이 있었다. 어떤 여성 팬 분이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가수였는데 커서는 내 가수가 됐다'는 말을 하시더라. 가수 입장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훗날에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주변에 '아빠 픽'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아들, 딸들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내가 공부를 힘들게 했다보니까 도움을 주고 싶다. 자신감이 없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을 도와주고 나중에 함께 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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