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코로나19 예방팁.."여성은 집에서 예쁘게 화장하고 남편에게 잔소리 말아야"

이동준 2020. 4. 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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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성차별적인 '코로나19 예방팁'을 공개해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한국의 여성가족에 해당하는 '여성가족개발부'는 "여성은 집에서 예쁘게 화장하고 남편에게 잔소리 말아야한다"고 권고했다.

1일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여성부)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여성의 코로나19 예방'이란 제목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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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포스터에 '분노' 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성차별적인 ‘코로나19 예방팁’을 공개해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한국의 여성가족에 해당하는 ‘여성가족개발부’는 “여성은 집에서 예쁘게 화장하고 남편에게 잔소리 말아야한다”고 권고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남성들은 “올바른 권고”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여성 등 반대쪽에서는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이 만든 황당한 권고라고 비판했다.

1일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여성부)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여성의 코로나19 예방’이란 제목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여성부가 공개한 첫 번째 포스터에는 여성은 간편복 차림으로 집에 있지 말고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춰 입을 것을 권하고 있다.

두 번째 포스터는 부부가 빨래를 너는 그림을 그린 뒤 남편이 잘못했을 때 유머를 섞어 도라에몽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흉내 내서 말하고,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적었다.

세 번째 포스터는 여성들더러 화가 나더라도 먼저 1부터 20까지 숫자를 세라고 권고한다.
마지막 포스터는 남성이 소파에 앉아 있는 그림을 그린 뒤 집안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말고 친절히 가르쳐주라고 여성들에게 권고했다.

포스터를 본 누리꾼들은 ‘여성부가 성차별적 포스터를 만들어 알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화장 등이 어떻게 ‘코로나19 예방’과 관련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이 ‘느끼지 못하는 실수를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여성부가 집에서 화장하라 권고한 포스터 (사진=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
한편 성차별적 포스터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여성부는 “앞으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140명이 추가돼 총 276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3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데 이어 4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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