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일정 연기가 고3 재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뉴스1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일정 연기가 고3 재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뉴스1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하고 2021학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일정도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재학생과 n수생에겐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31일 신학기 개학일(온라인)을 확정지으면서 2021학년도 대입 일정 조정과 관련 "수능은 2주 연기한 12월3일에,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된 9월16일로 변경한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집담감염 우려로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순연, 여름방학 단축 등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수능 2주 연기에 수시·정시 모두 밀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월말~5월초 진행되던 중간고사가 5월로, 6월말~7월초 치러지던 기말고사가 7월 중순이나 말로, 7월 중순 시작하던 여름방학은 7월 하순이나 8월 초로 밀리면서 최소 2주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8월 중순에 하던 2학기 개학도 더 당겨질 수 있다. 수시모집을 위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연기됐다. 수시 원서접수기간도 9월7~11일에서 9월23~29일로 늦춰졌다.

특히 교육부는 늦어지는 학사 일정에 맞춰 수능도 2주 연기한 12월3일 시행키로 했다. 수능 성적 통지일도 12월9일이 아닌 12월23일로 늦췄다.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1월30일에서 12월14일로 변경했다. 정시원서 접수기간은 12월30일에서 다음해 1월11일로 마감일을 연기했다.


이처럼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수능 연기, 재학생에게 불리할 수도?

수능 연기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재학생들이 n수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대표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3 학생들이 재수하는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며 "고3 학생들이 현재 담임도 못 만나 대학입시전략 수립도 못한 상태다. 이미 학습 결손이 6주 이상 발생했지만 수능은 겨우 2주 연기돼 물리적으로 수능 준비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개학 후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며 "대학 개강이 미뤄지고 수능이 연기돼 반수생까지 증가할 경우 고3에겐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3, 내신 성적과 지원전형 조기 선정 중요하다

학업공백이 생긴 고3 학생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수생, 반수생 증가 등 새로운 악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신의 중요성과 지원전형의 조기 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은 개학 후 본격적으로 현재 자신의 내신상태를 점검하고 남은 기간 동안 내신을 통한 수시, 수능을 통한 정시에 어느 쪽을 선택할 지 조기에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여러 차례의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일수 감소와 온라인 개학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활동 중심의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평가자들은 객관적인 자료, 즉 내신등급에 초점을 둘 것이어서 예년에 비해서 내신 성적의 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고3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형을 조기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