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건드리면 다친다' 담화, 수위는 달라도 주제는 이전과 비슷"

김동표 2020. 3. 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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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30일 발표한 담화에 대해 통일부는 "수위 상의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주제는 (이전 담화들과) 같아보인다"고 31일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위를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당국자는 "북한 공식매체에서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위는 통일부도 처음 접했다"면서 "신설된 직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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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협상국장 직위, 신설된 것으로 파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이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30일 발표한 담화에 대해 통일부는 "수위 상의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주제는 (이전 담화들과) 같아보인다"고 31일 평가했다. 또한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위는 최근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대미협상국장 담화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북·미가 마주 앉아 상호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서 발표하는 담화들은 대체로 비슷한 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위를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당국자는 "북한 공식매체에서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위는 통일부도 처음 접했다"면서 "신설된 직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기존에 있던 외무성 북미국과는 별도의 조직인지, 북미국을 대체하고 만들어진 자리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담화에서 대미협상국장의 실명이 적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통일부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름을 밝히고 안 밝히고의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내부 협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북한이 담화 등에서 직함은 밝히고 이름·실명은 쓰지 않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대미협상국장이 강조한 '우리의 길'이라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서는 통일부도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쓰는 '우리의 길', '새로운 길' 등은 단어 하나만 갖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그게 무엇인지는 북한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분석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무엇인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세계식량은행(World food bank)'를 통해 대북 방역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내용은 보도를 통해서 접했다"면서 다만 "그와 관련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드릴만한 사항은 갖고 있지 않으며 진행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8주년(태양절)과 4월 10일로 예고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있는 만큼, 과거에는 대의원 등록을 사전에 하던 것을 이번에는 당일에 등록하는 정도로 사전 일정을 최소화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태양절과 관련해서는 "따로 밝힐 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밝혔다.

대미협상국장은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 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였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며 "건드리면 다친다"고 경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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