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윤청 기자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윤청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트리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충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 -3.7%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2월부터 본격화되면서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생기며 자동차 생산이 27.8%나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통신·방송장비는 증가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업(-9.1%)에서 크게 줄면서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월 대비 6.0% 곤두박질쳤다. 2011년 2월 7.0% 감소한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업태별로 면세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판매는 각각 36.4%, 21.3%, 4.5% 줄어든 반면 무점포 소매 판매는 8.4%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며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4.8% 감소했으며 건설기성도 같은 기간 3.4%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