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기업 체감경기 악화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
'다음달 전망'은 더 큰 폭 하락
코로나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를 통해 이번 달 전(全)산업 업황 BSI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한 5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BSI 수치는 1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하는 등 코로나 발병 이후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이달 기록한 지수 수준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의 기록(52)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54)는 15포인트 하락해 기업 경영 사정은 이달보다 다음 달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은의 이번 조사는 이달 16일~23일 사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56)가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54)도 15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7포인트)보다는 중소기업(-12포인트)의 업황BSI 하락폭이 훨씬 컸다. 제조기업들이 주로 어떤 부문에서 경영 애로가 있는지 항목별로 물었더니, 매출(-10포인트), 생산(-11포인트), 신규수주(-11포인트), 가동률(-11포인트), 자금사정(-7포인트)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었다. 특히 다음 달 전망치 낙폭은 대부분 항목에서 이달 실제 지수 하락폭보다 더 컸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이 다음 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비스업 등 비(非)제조업 업황 BSI도 53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52)도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B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3.7로 전월대비 23.5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역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100)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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