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기업 체감경기 악화일로

김은정 기자 2020. 3.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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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은 기업경기실사지수 56 기록
금융위기 이후 최악
'다음달 전망'은 더 큰 폭 하락

코로나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를 통해 이번 달 전(全)산업 업황 BSI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한 5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BSI 수치는 1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하는 등 코로나 발병 이후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이달 기록한 지수 수준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의 기록(52)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54)는 15포인트 하락해 기업 경영 사정은 이달보다 다음 달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업황BSI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은의 이번 조사는 이달 16일~23일 사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56)가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54)도 15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7포인트)보다는 중소기업(-12포인트)의 업황BSI 하락폭이 훨씬 컸다. 제조기업들이 주로 어떤 부문에서 경영 애로가 있는지 항목별로 물었더니, 매출(-10포인트), 생산(-11포인트), 신규수주(-11포인트), 가동률(-11포인트), 자금사정(-7포인트)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었다. 특히 다음 달 전망치 낙폭은 대부분 항목에서 이달 실제 지수 하락폭보다 더 컸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이 다음 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비스업 등 비(非)제조업 업황 BSI도 53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52)도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B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3.7로 전월대비 23.5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역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100)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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