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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에 기업 체감경기 또 추락…비제조업 경기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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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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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기업들의 3월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3월 한달간 기업 체감경기 하락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크게 입은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BSI는 54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하락 폭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전 산업 BSI는 10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11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3월 전 산업 BSI는 금융위기 직후 수준과 비슷하다. 2008년 12월 전 산업 BSI는 51을 기록한 뒤 2009년 1월과 2월엔 각각 52를 기록한 바 있다. 하락폭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2012년 7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컸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BSI의 경우 56을 기록해 전월(65)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BSI는 2009년 3월(5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달(11포인트)보다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타기계·장비(-16포인트), 자동차(-15포인트), 1차금속(-11포인트) 등의 체감경기가 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와 운송장비 설비 수주가 줄었고, 완성차업체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자동차부품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방산업(건설)이 부진했던 것도 이유였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7포인트), 중소기업(-12포인트), 수출기업(-9포인트), 내수기업(-10포인트) 등이 일제히 전월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53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08년 12월(56)보다도 BSI가 더 떨어졌다. 하락 폭(11포인트)은 메르스 당시와 같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도소매업(-14포인트), 정보통신업(-21포인트), 전문·과학·기술(-2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도소매업이 타격을 입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가 줄면서 정보통신업 BSI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문·과학·기술업의 경우 건설업 부진에 따른 건설설계 및 감리수주 감소, 광고대행 수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상 감염병이 내수에 직격탄을 미치는 만큼 비제조업 업황 BSI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의 경우 조사기간이 11일부터 18일까지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조사됐지만, 3월엔 실제 영향이 제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3.5포인트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ESI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다. 한 달 하락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77.4로 4.2포인트 떨어졌다. ESI 순환변동치 역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4월 전망도 암울한 모습이었다. 4월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53으로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2월(53)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15포인트 떨어진 54,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16포인트 떨어진 52를 각각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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