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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탓에 대화 안돼” 북한, 트럼프에 ‘경질’ 요구

입력 : 2020-03-30 20:24:50 수정 : 2020-03-30 2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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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화 의욕 접었다… 우리 길 갈 것” 협박도
2018년 4월 북한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나라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북한이 “망발”로 규정하며 “미국과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을 재개할 수도 있임을 내비쳤다.

 

북한은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미협상국장은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 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였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담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선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선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다”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주요7개국(G7) 외교장관을 향해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된 이번 담화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사이에서 ‘이간질’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고 싶으나 폼페이오 장관이 이를 가로막고 있으니 그를 해임하고 다른 이를 국무장관으로 세우라는 얘기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각료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북한은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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