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속절없는 추락

박정일 2020. 3.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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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개월 만에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라고 할 만큼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으로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라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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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BSI 59.3.. 11년만에 최저치
전월비 25.1p↓ 외환위기 후 최악
소비 위축에 조업 차질까지 겹쳐
"복합적 위기.. 언제 끝날지 몰라
업종 지원·유동성 공급 등 절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단 1개월 만에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라고 할 만큼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재계에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더 나아가 1998년 외환위기 수준까지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으로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라고 30일 밝혔다.

이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8∼25일에 조사한 결과로 응답업체는 408개사, 회수율은 68.0%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은 25.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28.0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경연은 "금융위기 때는 BSI 전망치가 5개월(2008년 9월~2009년 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엔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속도가 빠르다"며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염병이라는 원인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국내와 세계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경연은 이동제약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가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4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재고(95.5), 고용(79.0), 채산성(68.8)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재고는 100을 넘으면 과잉이다.

업종별로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에서 낮았다.

3월 BSI 실적치도 65.5로 역시 2009년 2월(62.4) 이후 최저였다. 3월 실적치는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역시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더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피해 업종을 적극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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