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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둔도, 英왕자 경호도… 트럼프한테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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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18:00:00 수정 : 2020-03-30 16: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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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They must pay)!”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 문제에 관해 언급하며 내뱉은 말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최근 캐나다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미국은 이들의 경호 비용을 댈 의사가 전혀 없으니 알아서 자비로 부담하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및 영국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찬미자”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캐나다에 거주하던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으로 옮긴 점을 거론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미국은 그들의 경호 안전 문제에 대해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은 그들이 내야 한다!”고 냉담함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뒤끝’이 폭발한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국적의 영화배우 출신인 메건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트윗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메건을 “형편없다(nasty)”고 부르며 응수했다.

 

하지만 단순한 감정풀이라기보다는 사업가 출신답게 특유의 절약 정신이 발동된 결과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왕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중하는 건 사실이나 그 경호 비용까지 미국 정부에서 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한국을 “부자 나라”라고 부르며 “왜 미국이 돈을 들여 한국 같은 부자 나라를 지켜줘야 하나.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고 한국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액이 좀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 타결까진 거리가 먼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짜’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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