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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에 원유 상품 투자자 희비

등록 2020.03.30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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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관련 ETF·ETN 인버스 상품 수익률 고공행진

레버리지 상품 최근 한달새 수익률 50~80%급감

국제유가 폭락에 원유 상품 투자자 희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제 유가 폭락에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배럴당 30달러를 바닥으로 생각하고 반등 기대감에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이들은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70%가 넘는 등 함박 웃음을 짓고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9달러(4.8%) 내린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41달러(5.35%) 떨어진 24.9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WTI와 브렌트유의 평균 거래 가격이 각각 57달러, 64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유가는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증산 계획 발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 등에서 봉쇄 정책을 펼쳐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심화되자 이를 추종하거나 반등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인버스 상품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70%를 넘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마이너스 60~70%의 손해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과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각각 71.46%, 71.00%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 -56.70%,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60.05%,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60.12%,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73.11% 등이다.

ETN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반해 레버리지 상품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이달들어 주가가 6030원에서 최근 1만4565원까지 치솟은 상태가 약 한달 동안 주가 상승률은 141.54%에 달한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도 이달 초 61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는 1만4885원으로 142% 뛰었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경우 이달 초 7370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215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따른 손실률은 -83.51%에 달한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최근 한달동안 1505원까지 떨어져 -83.78%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상품이 조기에 청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수 대비 변동성이 큰 ETF 상품에 대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전쟁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관련 상품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유가 3배수 관련 상품이 조기 청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잘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위험성이 커서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며 "최근처럼 유가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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