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한선교의 난' 소동 끝 통합당 영입 인사 전진 배치

김현주 입력 2020. 3. 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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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참여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총 30명의 후보 / 안정적 당선권인 1번부터 10번까지는 군소 정당, 시민 추천 후보로 채워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비례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 후보 등록이 27일로 마무리되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첫 정당 투표에서 각 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과 당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정당투표 용지에는 3번 민생당,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불어시민당, 6번 정의당 순으로 배치된다. 열린민주당의 번호는 추첨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총 30명의 후보를 냈다. 안정적 당선권인 1번부터 10번까지는 군소 정당과 시민 추천 후보들로 채워졌다.

우선 1번은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번은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3번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등 시민추천 후보들이 앞 순위에 올랐다. 5번, 6번은 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 연합정당 참여세력에 돌아갔다.

민주당 후보들은 비례 11번부터 배치됐다.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11번, 영입 2호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12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14번을 받았다. 민주당 영입인재 중 한 명인 '태호엄마' 이소현 씨는 21번을 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범여권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이 급부상함에 따라 후순번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더시민"을 외치며 더시민 지원사격에 부심하고 있다.

'표 분산'을 걱정하는 더시민과 달리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출신 인사들을 앞 순번에 전진배치한 덕에 그런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비례대표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올리고 통합당 영입인재들을 당선 안정권인 20번 밖에 배치하는 등 '난(亂)'을 일으켰지만, 선거인단이 비례 명단과 수정안을 모두 부결시키고 추가 파견 된 원유철 의원으로 당대표를 교체하면서 진압되는 소동도 있었다.

비례 1번은 영입인사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됐고, 당초 1번이던 조 전 논설위원은 5번으로 조정됐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2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4번, 조명희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9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가 14번에 배치됐다.

'목발 탈북'으로 알려진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1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15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이 19번을 부여받았다. 20위권에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김은희 코치가 23번, 언론인 출신인 백현주 서울신문NTN대표가 27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을 받자 반발한 당내 인사들이 탈당하고 안병원 공천관리위원장이 해임되는 등 이른바 '노욕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결국 비례 명단 제출 시한인 27일 신임 김명삼 공천관리위원장 주재 하에 열린 공천관리위에서 대대적인 순번 조정을 한 뒤 선거인단 투표로 명단을 확정해 갈등을 잠재워야 했다. 손 위원장은 비례 2번을 받은 지 이틀만에 14번으로 내려앉았다.

비례 1번에는 영입인사이자 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변동 없이 배치됐다. 김정화 공동대표도 비례 3번 순번을 유지했다. 2번은 이내훈 전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에게 돌아갔다.

비례 4번은 김종구 전 평화당 최고위원 몫이 됐다. 앞서 비례 12번을 받았던 장정숙 원내대표의 순번도 5번으로 급상승했다. 이밖에 이관승 최고위원은 8번에서 6번으로,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9번에서 7번으로, 황한웅 사무총장은 10번에서 8번으로 순번이 상향 조정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약진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총 29명의 비례 후보를 냈다. 처음으로 일반 국민 투표를 경선에 도입해 시민선거인단 30%, 당원 70%의 투표로 후보들을 확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번 류호정 당 정보기술(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에 휩싸였다. 6번 신장식 변호사는 과거 음주·무면허운전 전력이 불거지며 후보를 사퇴했다. 2번은 장혜영 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에 배치됐다.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당초 비례 8번에서 신 변호사 사퇴로 6번으로 순번이 당겨졌다. 지난해 11월 정의당에 전격 입당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이자스민 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은 9번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전례 없는 '위성정당'이 대두된 것이 정의당에 시름을 더하고 있다. 당초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캡(cap. 상한제)을 씌우는 것도 받아들이며 도입에 사활을 걸었지만 거대 양당이 결국 비례정당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의당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민주당은 '친문·친조국' 인사들을 전면배치하며 여권 지지층 표심을 단시일 내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비례 1번은 18대 국회 비례대표인 김진애 전 의원이 받았다. 비례 2번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됐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비례 4번을 받았다.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출신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6번, 한지양 노무사가 7번, '조국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을 지낸 횡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을 배정받았다.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권 재창출을 외치며 4·15 총선에서 민주당 정신을 계승한 자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더시민과 '친문(親文) 적통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비례 1번은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이 선정됐다. 이어 비례 2번과 3번은 각각 이태규 전 의원, 권은희 의원이 배치됐다. 최 부원장은 안 전 의원이 대구 의료봉사를 했던 병원 소속이고, 이 전 의원과 권 의원은 모두 옛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한 측근이다. '안심(安心) 전면배치'인 셈이다.

'친박근혜'를 강조하는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은 현역 지역구 중진 의원이 앞 순번에 포진했다. 우리공화당 비례 2번은 친박 좌장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친박신당 비례 2번은 마찬가지로 강성 친박인 홍문종 당대표가 각각 자리를 잡았다. 자신을 공천 배제한 통합당에서 탈당한 이은재 의원은 한국경제당에 입당해 비례 1번을 받았다.

이밖에 연합정당 불참을 결정한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 등도 독자 비례 후보를 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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