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흡기 전쟁'에 결국 전시법 발동...눈엣가시 GM이 타깃

트럼프 '호흡기 전쟁'에 결국 전시법 발동...눈엣가시 GM이 타깃

2020.03.28.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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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7일 물량 부족으로 지역마다 아우성인 인공호흡기 생산을 위해 결국 한국전쟁 시절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자동차회사들에게 인공호흡기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발동을 공언하고도 이행은 미뤄오다가 미국이 감염규모 전세계 1위로 올라선 다음 날 결국 발동에 나선 것이며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인 자동차회사 GM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호흡기 공급 능력과 관련한 GM과의 협상은 생산적이었으나 주고받기 식으로 통상적인 계약 절차를 따르기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너무 시급했다"면서 "GM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조치는 미국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산소호흡기의 신속한 생산을 돕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후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서명식에서 산소호흡기 수천 개가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가 부족하다는 뉴욕주와 미시간주 등의 아우성 속에 GM을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대상으로 콕 집은 데는 GM에 대한 그간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지난해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쇠락한 공장지대 오하이오주에서 GM이 공장 폐쇄 방침을 밝히자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를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로이터통신도 GM이 또다른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와 함께 산소호흡기 확보를 위한 정치적 전쟁에 끌려 들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GM과 포드를 겨냥해 인공호흡기를 빨리 생산하라면서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국전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계획을 밝혔으나 적극적인 이행에는 주저해왔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이 법에 따라 기업에 필요한 물품의 생산을 요구할 수 있으며 확진자가 속출하는 뉴욕주 등에서는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의 태부족을 호소하며 신속한 발동을 촉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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