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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입항거부' 중남미 표류 크루즈선서 승객 4명 사망

코로나19로 '입항거부' 중남미 표류 크루즈선서 승객 4명 사망
코로나19 우려로 각국이 항구를 닫아걸면서 갈 곳을 잃었던 크루즈선에서 결국 승객 4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크루즈 선사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은 파나마 해역에 있는 자사 크루즈선 잔담호에서 고령 탑승객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엔 현지시간으로 그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배에는 승객 천243명과 승무원 586명이 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승객 53명과 승무원 85명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선사는 전했습니다.

호흡기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그제 선상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잔담호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1일 칠레 산안토니오에서 여정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칠레 정부는 입항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미 40여 명의 탑승자가 독감 증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선상엔 진단키트가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해볼 수도 없었습니다.

선사 측은 칠레 항구에서 승객들을 내리게 한 뒤 항공기에 태울 예정이었지만 지난 18일 칠레 정부가 항구를 모두 폐쇄하면서 입항이 무산됐습니다.

승객들은 지난 14일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하선한 것을 마지막으로 계속 배 위에 갇혀 있게 됐습니다.

칠레 위쪽 페루의 항구도 모두 닫혔습니다.

배는 결국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레일로 가기로 하고 북상을 이어갔는데 파나마 운하 통과가 문제였습니다.

당초 파나마 정부는 잔담호가 승객 하선 없이 운하를 통과하도록 허락했지만 운하 관계자는 정부가 통과를 거부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잔담호는 일단 파나마 해상에서 같은 선사의 또 다른 크루즈선 로테르담호와 접선해 의료용품과 의료진을 건네받았는데 그 사이 선상에서 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겁니다.

선사 측은 일단 증상자들을 계속 격리하면서, 70세 이상 고령 승객을 중심으로 건강한 탑승객들을 로테르담호에 옮겨 태울 계획입니다.

파나마 측과 운하 통과 논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담호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국적의 승객이 상당수 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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