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대응에 찬사 이어져...명성 관리도 과제

한국 코로나 대응에 찬사 이어져...명성 관리도 과제

2020.03.28.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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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방역 대응에 대한 찬사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에 수반하는 부작용이나 역풍에 대비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된 지 석 달째로 접어들면서 한국 정부의 방역 대응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유일한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도 한국의 성공 사례를 다루면서 특히 한국인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독일 슈피겔지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도시를 봉쇄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 체계가 작동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을 코로나 방역의 모범 사례로 전제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언론들이 한국이 잘한다고 말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미국이 훌륭하다고 말을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검사를 하고 매우 정확합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자축을 운운하기에는 턱없이 이른 시점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혐오나 질투로 변화시키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총선을 계기로 여야 후보들이 선거 운동에 활용할 경우 한국 정치권이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폄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방역 경험과 기술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야박한 나라로 비난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위상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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