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최다발생국 됐는데..트럼프 사흘째 경제정상화 촉구

이형민 기자 2020. 3.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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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경제정상화'를 서두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은 다시 일해야 한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내게 '국민들이 다시 일하길 원하다'는 얘기를 크고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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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냐 공중보건이냐..코로나19 대응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경제정상화’를 서두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틀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기점으로 3일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은 다시 일해야 한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내게 ‘국민들이 다시 일하길 원하다’는 얘기를 크고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지역으로 나눠 심각히 감염되지는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빨리 경제 재개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오후 7시5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3836명으로 그간 1, 2위를 차지했던 중국(8만1782명), 이탈리아(8만589명)은 단번에 앞질렀다.

현재 미국에서는 17개주에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최소 2억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하지만 지난 19일 1만명을 넘어선 확진자 수가 일주일만에 8만명을 돌파하는 등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물 경제 붕괴를 우려하며 조급해 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 위기는 자신의 재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상화 주장은 24일 폭스뉴스 인터뷰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다음달 12일 부활절까지 이 나라 문을 열고 싶다. 미국인들은 빨리 시작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고 말했다. 25일 TF 브리핑에서도 “어쩌면 다른 분야들보다 훨씬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업종이 있을 테고,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워싱턴주는 어렵겠지만 아마 대다수 주는 당장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보건 당국은 경제정상화를 위해 사람들을 일터로 되돌려 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대확산 국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해 보건을 떠받치느냐, 경제를 위해 차단 기조를 완화하느냐의 딜레마가 세계 각국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틀어막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단행하자니 생산과 소비가 마비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폐쇄·격리 조치를 완화하자니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해 공중보건이 붕괴될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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