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모임 금지하는데.. 브라질 대통령 "종교집회 허용"

정유정 기자 2020. 3. 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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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 모임을 금지하고 나섰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종교집회를 자유롭게 허용하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려진 이동제한 및 격리 조치에서 제외되는 필수 서비스에 종교활동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엇박자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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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무책임하고 위선적”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 모임을 금지하고 나섰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종교집회를 자유롭게 허용하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려진 이동제한 및 격리 조치에서 제외되는 필수 서비스에 종교활동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공서비스를 포함해 필수적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임시조치를 마련한 바 있다. 종교집회 허용 방침에 브라질 안팎에서 비판론이 잇따라 제기됐다. 종교계에서도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조치”라며 종교집회를 자제하고 영상을 활용하는 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이날 글로브 TV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영상 미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종교시설 개방 조처가 공공장소 모임을 제한하는 보건부 규정과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종교집회 허용 결정은 주요 지지기반인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을 의식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가톨릭 신자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개신교로 개종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창당을 추진 중인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도 개신교 원칙에 충실한 정당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한 대형교회 소속인 실라 말라파이아 목사는 이번 방침을 환영하면서 “공포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어떤 병원도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 없지만 종교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엇박자를 빚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가벼운 감기”라고 평가하며 일부 주정부에서 대중교통 운행 금지, 기업 및 학교 폐쇄, 주민들에 대한 자택격리 등 정책을 내린 데 대해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85명, 사망자는 77명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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