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많은 걸 얻은 '킹덤', 시즌3 출연 못해 아쉬워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0. 3. 2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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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전 혼나면 오기가 생기는 스타일이에요. 자극을 잘 받거든요. ‘킹덤’ 시리즈를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많이 받았어요. 무너지고 극복하면서 단단해졌죠. 배우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심어준 작품이에요. 연기 인생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돋움이 된 작품이었죠. 그래서 시즌3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요. 하하.”

배우 김혜준은 한뼘 더 자랐다. 지난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시즌2에서 카리스마 강한 열연으로 상황을 전복시켰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고 도움도 줘서 마음을 빨리 다잡을 수 있었어요. 시즌1에서 중전의 모습이 미숙했다면 시즌2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야망을 드러내기 때문에 타당성 없어 보이지 않도록 톤과 분위기 등 전체적인 것들을 단단하게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김혜준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킹덤’ 시즌2에 대한 애정부터 26살 ‘인간 김혜준’의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배두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픈 신인이에요”

현장은 늘 고마운 곳이었다. 막내인지라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 선배들이 따뜻하게 품어주고 힘을 북돋아줬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너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 지금처럼 자신감을 가져라.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다’고 응원해줬어요. 주눅들어있으면 따로 연락도 해주고 밥도 사주면서 힘이 되는 얘길 많이 해줬어요. 류승룡 선배는 ‘충분히 잘했다. 저번처럼 잘해보자’고 다독였고, 주지훈 선배도 늘 제 호흡에 맞춰줬어요. 그런 배려들이 있어서 굉장히 힘이 됐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죠.”

배두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더욱 특별했다. 롤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요즘도 배두나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가고픈 생각이 자주 들어요. 경력이나 연차도 많은데도 말랑말랑하고 소녀같거든요. 게다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게 정말 신기하죠. 좋은 사람이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처럼, 배두나 선배와 함께 있으면 사람들이 행복해해요. 작품에 대해서 굉장히 몰두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줘요.”

현장에서 어떤 격려를 해줬느냐고 하니 수줍게 입을 열었다.

“‘중전 너무 멋있다’고요. 하하. 또 ‘그건 너만 할 수 있는 거다, 그 누구도 못한다’고 용기를 북돋아줘서 자신감있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줬어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의 고민? 연기를 뺀 내 삶에 대해서”

지난해 영화 ‘미성년’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을 만큼 값진 선물이었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하자 화사한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작품을 해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으니 성장하지 않았으면 문제가 있는 거겠죠? 하하. 연기하면서 자존감이 낮아 힘든 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제 작품에도 영향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감정을 분리하고 자신감을 높이려 저를 많이 다독였어요. 스스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안정을 찾았나봐요.”

배우 아닌 ‘26살 김혜준’으로서 고민을 물었다.

“글쎄요. 연기를 뺀 제 삶을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게 제 고민이에요. 일하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도 제 관심사고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듣고 싶은 평가는 많지만, 일단 ‘믿을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해요. ‘믿고 보는’ 재밌는 배우요.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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