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같은 감정"..'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도 처음 느낀 전율(종합)

뉴스엔 2020. 3. 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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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박해준
모완일 PD, 김희애, 박해준
김희애
박해준

[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희애와 박해준이 6회까지 19세 관람가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부를 정도의 리얼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3월 26일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모완일 PD,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모완일 PD는 “원제는 ‘닥터 포스터’라고 여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였다. 여주인공 자체 캐릭터의 대단함도 있었지만 여주인공 주변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 좋더라. 단순히 한 인물 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중점을 맞췄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맞는 질문인 것 같다”고 제목을 ‘부부의 세계’로 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모 PD는 “원작을 접했을 때 새로운 느낌이었다. 빠른 호흡과 예상을 뛰어넘는 여주인공의 행동들이 새로웠다”라며 “한국 사회에서 부부와 관련해 틀에 갇혀 이야기하고 얕은 부분만 이야기하는데, 리메이크하면서 제대로 부부와 관련된 깊은 부분까지 보여주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진다. 그 중심에는 김희애와 박해준이 있다.

김희애는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앞에 진실을 좇으려는 지선우로 분한다.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작이자, JTBC와는 ‘밀회’ 이후 6년만이다. 김희애는 내밀하고 복잡한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희애는 “일단 감독님을 믿었다.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 못하는 매력이 있더라.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원작이 영국 드라마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읽혔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도록 몰아쳤다. 올일할 수밖에 없는 대본이었다”고 극찬했다.

지선우를 연기하면서 감정의 120%까지 썼다는 김희애는 “여성스럽고 연약한데 어느 순간 너무 무섭다. 다들 저를 무서워하는 게 느껴진다. 지선우가 되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온다”라며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죽을 때까지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굉장히 힘들면서도 동시에 도전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준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이태오 역을 맡았다. 왜곡된 거짓 속에서 위태롭게 외줄 타기를 하는 인물을 그리며 김희애와 함께 행복하고 완벽했던 일상에 찾아온 사소한 균열로 파국을 맞는 부부의 감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박해준은 “처음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 잘해내면 좋지만 너무 자신이 없고 두려웠다. 너무 하고 싶은데 내 능력이 모자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하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내가 이걸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을 만나니까 걱정이 됐다. 첫 선택은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해준의 우려와 달리 두 사람은 부부 역할로 완벽한 호흡을 주고 받으며 극을 이끌었다. 김희애는 “박해준 씨와 이번에 처음 해보는데 이렇게 잘하는 분인지 몰랐다.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연기를 끌어준다”라며 “이태오 역할이 부인의 속을 썩이는 최악의 인물이다. 그런데 이 역할을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고 평했다.

박해준도 “저는 되게 산만하다. 집중력이 약해서 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데 김희애 씨가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선배님이 나와서 자리를 미리 잡아주시는 것들이 다른 배우들과 만났을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작품에서 가야할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작품은 6회까지 19세 관람가라는 파격 편성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모PD는 19세 관람가 판정이 선정성, 폭력성보다는 리얼함에 있다고 밝혔다.

모 PD는 “너무 리얼해 보여서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런게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라며 “스태프들끼리 이야기하다가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고 편성 이유를 밝혔다.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은 다소 부담요인이 됐다. 모 PD는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PD가 같이 연출을 시작한 동기 같은 분이다”며 “이전에 만났을 때 우리 잘 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됐다. 내심 경쟁심리가 있어서 ‘저 인간을 이겨야겠다’라고 했는데 부담이 크다. 작품 너무 재밌게 봤고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모 PD는 “이 작품은 태풍과도 같다. 전작을 할 때는 인물이 거대한 벽을 뚫고 나가는 느낌으로 했다면 여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거대한 태풍 앞에서 선 느낌이었다. 이분들이 몰아치는 태풍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같이 보며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박해준은 “설마 저런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통쾌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거 같다”라며 “1회만 봐 달라. 한 번 보면 계속 볼 수밖에 없을 거다. 매회 엔딩이 강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3월 27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JTBC)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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