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 진단시약 희망국 많아, 트럼프도 요청"

권호 입력 2020. 3. 26. 00:12 수정 2020. 3. 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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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 방문
국내선 5개사 생산 "여유분 수출"
빠른 검사 능력 높은 평가 받아
대통령 "공적마스크 곧 주 3~4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씨젠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은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격려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와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국제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간 차원의 (진단키트)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을 공식 요청한 국가가 많다”면서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날 한·미 정상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다는 ‘의료장비’에 진단키트가 포함됐다고 소개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5개 회사가 진단시약(진단키트)을 생산하고 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국내 방역에 필요한 물량과 재고는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5개 회사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여유분에 대해 일부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진단시약 개발·생산업체를 찾은 것도 미국의 지원 요청을 받을 정도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격려하고 감사하는 취지였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은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가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역대책본부에도 한국이 경험한 역학·임상적 특징, 방역체계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전화·영상 회의가 수시로 이뤄진다고 한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미국뿐 아니라 47개국에서 수입과 지원에 대한 문의가 올 정도로 국제적 관심이 높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특히 빠른 검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하루 검사 물량이 몇십 건에 불과했지만, 신규 진단시약과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법이 보급되면서 현재 하루 2만 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시간도 6시간 이내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심사 절차를 대폭 줄인 긴급사용승인제도가 효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감염병 발생 시 불필요한 절차를 건너뛰고 진단의 정확성이 인정되면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제도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2016년 6월 도입됐다. 이 제도 덕분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2주 만(2월 4일)에 한 개 제품이 승인됐고, 이후 수출용 제품을 포함해 모두 11개 업체 12개 품목이 승인을 받았다.

◆ 오늘 G20 화상정상회의=문 대통령은 이날 “이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글로벌 공조가 아주 절실해졌다”며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코로나19의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제안했다.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적극적 방역과 보건 조치, 국민의 자발적 참여 등을 국제사회와 공유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동선언문도 도출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공적 판매와 관련해 “매주 1인당 2개 공급하는 마스크를 조만간 3개, 4개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개학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호·황수연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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