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80만개…BBQ, 9회 연속 완판 비결은
지난 23일 CJ오쇼핑은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BBQ 통살 닭다리 구이 세트’(사진)를 선보였다. 닭다리 20개로 구성된 이 상품은 홈쇼핑 방송 시작 25분 만에 준비한 5000세트가 모두 팔렸다. 방송은 편성된 1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료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여덟 번의 방송에서도 완판됐다. CJ오쇼핑에서의 누적 매출은 20억원. 모두 80만 개의 닭다리가 팔린 셈이다. 올해 첫 방송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더 빨리 매진됐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생산하는 닭다리 구이 세트의 인기 비결은 간편한 조리방식과 다양한 쓰임새다. 냉동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기 좋다. 닭뼈를 제거한 순살 제품이어서 닭볶음밥, 치킨커리 등 여러 종류의 어린이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닭다리살 꼬치구이, 치즈 오븐구이 등 안주 메뉴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튀기지 않고 좋은 기름으로 숙성해 구워낸 제품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제너시스BBQ는 BBQ의 인기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에 사용하는 고급 스페인산 올리브유로 이 제품을 숙성한다. 올리브유에 닭다리를 16시간 담근 뒤 오븐에 조리하고 급속 냉동·포장해 판매한다.

닭 부위 가운데 가장 식감이 좋은 다리 부분만 모아 판매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너시스BBQ는 경기 남양주에 닭다리 구이 세트만 별도로 생산하는 공장도 두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하루 닭 7만여 마리를 도축해 1650개 매장에 보내고 있다. 매장당 닭 40마리 이상을 조리할 수 있는 양이다. 정창영 제너시스BBQ 구매실장은 “부위육 중 가장 인기있는 닭다리만 따로 공급하는 게 쉽지 않지만 대량으로 닭을 가공·유통하는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며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데다 해당 제품의 재구매율이 높아 홈쇼핑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